과격해지는 여성들… 강력범죄 체포자 6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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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녀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여성./AP
가주공공정책연구소 보고서 공개
80년 이후 인구 10만명 당 116명으로↑
"폭력성 남성과 크게 다르지 않아"
여성들이 과격해지고 있다.
1980년 이후 캘리포니아주에서 강력범죄(violent crime)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여성이 60% 이상 증가했다는 보고서가 공개돼 주목을 끈다.
가주공공정책연구소(PPIC)가 지난 19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에는 가주에서 강력범죄 혐의로 체포된 여성은 인구 10만명당 72명이었으나, 2023년에는 10만명당 116명으로 61.1% 늘었다.
1980년에 가주에서 강력범죄로 체포된 남성은 여성보다 6배나 많았다고 PPIC는 전했다. 그러나 2023년에는 남녀간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1980년 여성 체포자 비율은 전체의 14.5%였지만 2023년에는 22.8%로 8.3%포인트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여성 체포자가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남성들이 주로 저지르는 가정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여성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남성에게 당하고 살 수 없다”는 인식이 여성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추세라는 것이다. 실제로 여성들이 저지르는 범죄 유형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가정폭력과 연관이 있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는 보도했다.
한 전문가는 “폭력성은 여성이라고 해서 남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실제로 많은 기혼여성들이 욕설을 퍼붓고 물건을 던지거나 부수는 등 남편과 똑같은 폭력을 행사한다”고 말했다. 현대사회에서 여성들이 많은 경제활동을 하면서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고 태도가 당당해진 것도 폭력성이 있는 여성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편 2023년 가주 내 경찰기관의 범죄 용의자 체포건수는 총 77만6000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9년 이후 경범죄는 31.7%, 중범죄는 12% 각각 감소했다. 재산범죄는 2007년 이후 44% 줄었다. 50개주 가운데 가주는 강력범죄 발생률이 17번째로 높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