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공동 창립자 래리 생어, 그리스도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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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공동 창립자 래리 생어, 그리스도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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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하위 목차로 된 간증문 공개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 공동 창립자 래리 생어(Larry Sanger·56)가 최근 그리스도인이 되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화제다. 그는 지난 5일 개인 소셜미디어에 ‘회의적인 철학자가 어떻게 기독교인이 되었는가’라는 제목의 간증문을 공개했다. 그는 간증문을 11개 하위 목차로 나눠 기술했는데 ‘나는 질문을 너무 많이 한다’는 첫 목차에서 “내 부모는 미국에서 가장 크고 보수적인 루터교단(Lutheran Church)에서 만나 결혼했다. 나는 어린 시절 내내 너무 많은 질문을 하는 데 익숙했고, ‘마음’, ‘영혼’, ‘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8살 때쯤 교회에 가던 중 부모님께 그것들의 차이점을 설명해 달라고 묻기도 했다. 그러다가 여느 10대들처럼 친구와 ‘우주의 기원’에 대해 논쟁하면서 신앙과 멀어졌다”고 했다. 미국 내 최고 교단은 루터교단이며 그는 부모의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그 어떤 목회자도 자신의 질문에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하며 수많은 무신론자들을 만나 교제했으며 당시 그는 “신의 존재를 알 수 없다”고 주장하는 불가지론자였다고 술회했다. 결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어 2001년 위키피디아를 창립한 후 캘리포니아주 여러 대학 강단에서 철학을 가르치면서도 그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옥스퍼드대 명예교수인 리처드 스윈번 등 자신이 존경하는 철학자가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는 점과 결혼 후 첫 아이를 낳으며 자신이 견지해 온 ‘도덕적이며 인식론적인 사명’을 더는 지지할 수 없게 되면서 변화를 겪었다.

이후 2019년부터 성경을 읽기 시작했고, 지적설계론 과학자이자 철학자인 스티븐 마이어의 강연 등을 통해 “완벽한 과학적 설명이 있더라도, 그 목적을 분명히 설명할 수 없다면 편향적 미신에 불과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생어는  “여전히 알아가야 할 것이 많고, 출석 교회를 정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개종 사실을 밝히는 이유에 대해 “‘또 이르시되 너희가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16:15)’는 명령에 대한 응답”이라고 전했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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