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역사상 첫 여성 행정원장에 페트리니 수녀 임명
여성 고위직 임명 흐름 주목···지속되는 현상으로 주목
교황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행정원장이 탄생해 화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임 이후 여성 고위직을 꾸준히 임명해 왔으며 지속되는 현상으로 주목 받고 있다. 교황청은 지난 15일 “프란치스코 성체회 소속 라파엘라 페트리니 수녀가 3월 1일부터 교황청 행정원장에 부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교황청 행정원은 바티칸시국의 행정 집행권을 지닌 곳으로 행정원장과 사무총장, 사무차장이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다. 행정원장은 교황청의 지시를 받아 바티칸 박물관, 우체국, 경찰서 등 바티칸시국의 행정기능을 총괄하고 매일 점검하는 기능을 맡는다. 행정원에는 교황청 모든 부서 중에서 가장 많은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트리니 수녀는 현재 행정원장 페르난도 베르헤스 알사가 추기경을 보좌해 사무총장으로 재임하고 있으며 지난 2021년 11월 4일 교황에 의해 최초의 여성이면서 비성직자로서 행정원 사무총장에 임명돼 관심을 받은바 있다. 당시에도 페트리니 수녀는 교황청에서 일하는 여성으로서는 최고위직이었다. 더욱이 행정원 사무총장 전임자는 알사가 추기경(당시 주교)이었기에 그 의미가 컸다. 알사가 추기경은 페트리니 수녀가 사무총장이 될 때 행정원장에 부임한 바 있다.
1969년 1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난 페트리니 수녀는 올해 56세로 2007년에 프란치스코 성체회에서 종신서원을 했으며, 교황청립 성 토마스 아퀴나스대학교에서 사회과학 박사학위를,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포드대학교에서 조직행동론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페트리니 수녀는 교황청 행정원에서 일하기 전에는 2005년부터 교황청 복음화부(당시 인류복음화성)에서 근무하면서 성 토마스 아퀴나스대학교에서 사회학과 경제학을 강의했다.
그 동안 교황청 행정원 사무총장에는 사제가 임명되어 왔으며 임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주교로 서품 되는 것이 관행이었으며 행정원장 또한 추기경이나 대주교가 항상 맡아 온바 있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