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시니어] “원단과 피혁에 대한 전문성으로 살아온 반세기”
최원용 대한민국참전회 남가주지회 사무총장은 브라질과 미국에서 이민생활을 경험한 피혁, 원단 전문가이다. 그는 현재 세상의 모든 안전화들을 모아 놓은 '벌몬슈즈'를 경영하고 있다. / 이훈구 기자
최원용 대한민국참전회 남가주지회 사무총장
최원용 대한민국참전회 사무총장(78)은 원단(原緞)과 ‘피혁’ (皮革) 전문가이다. 그는 1971년 해군(제136기) 제대 후 곧바로 브라질(상파울로) 이민을 결심하였다. 한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해외로 나가자는 생각이 강했다고 하는데 보기 드물게 월남전 참전용사 중 해군으로 복무했다. 흔히 월남전 하면 육군이나 해병대를 떠 올리겠지만 공대 3학년 재학 중 입대 후 1969년도에 월남 파병을 가게 되었다고 한다. ‘백구부대’는 베트남전 당시 파병된 대표적인 해군부대다. 대한민국 해군은 베트콩의 기습공격과 항만시설이 열악한 상태에서도 사이공을 모항으로 북쪽 다낭에서부터 나트랑, 퀴논 등에서 항로를 따라 적의 위협을 극복하면서 파월된 지상부대에 탄약·중장비 등을 지원하였으며 해상수송작전 및 난민 수송작전 등을 수행했다. 월남전에 가게 된 계기는 젊은 나이였기에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한다. 또한 6.25 사변을 생각하면서 자유를 위한 우방의 참전에 동참한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해군 복무를 마칠 때까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해외로 다시 나가자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는데 브라질 이민이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한인들의 브라질 공식 이민이 시작된 건 1963년 2월. 우선 도착해서 피혁공장을 하게 된 것이 오늘날까지 안전화 등을 취급하게 된 계기다.
#.브라질에서 다시 미국으로
브라질 이민은 그에게 새로운 기회를 의미했다. 한국인들이 1952년 12월18일 첫 브라질 이민선 '치차렌카호'가 부산항을 떠난 게 시초가 되고 1963년에 공식 이민이 시작 되었으니 1971년도만 해도 그나마 한인사회가 형성되어 있던 시절이라고 한다. 브라질에서 피혁관련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월요일 새벽에 집을 나서고 금요일 저녁에 돌아오기를 20년 동안 반복하면서 그는 명실공히 ‘피혁 전문가’로 거듭났다. 브라질 정착에 성공하면서 그가 생각한 것은 고국의 경제발전이었고 1988년에는 서울 국제무역박람회(SITRA)에 참가해 수출에 관한 폭넓은 교류를 했다. 1988년에는 국내업체 310개사, 외국업체 205개사 등 총 515개사, 1990년에는 국내업체 192개사, 외국업체 128개사 등 총 320개사가 참여했다. 총 상담액만 해도 당시 환율로 7억 달러에 달할 만큼 성황이었고 건국 이래 처음 하계올림픽을 치루는 고국의 모습에 감개무량했다고. 이를 계기로 미국으로 투자이민을 오게 되었다고. 처음 뉴욕에서 피혁대리점을 시작으로 줄곧 관련 비즈니스를 하다가 인건비가 비싼 직접 제작 방식 대신에 브라질 원단을 공장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바꿨고 자바시장에도 지출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영어와 한국어 그리고 포르투갈어까지 섭렵했으니 비즈니스에 큰 도움이 되었고 오늘날 여러 유명 메이커들의 안전화들을 취급하는 ‘벌몬슈즈’의 토대를 닦았다. 이러한 가업은 현재 둘째 딸이 대를 이어나가고 있다.
#. 아보카도
최 사무총장은 심장수술을 2회나 받았다. 따라서 건강관리에 매우 유의하는 편이다. 그의 건강 지킴이는 바로 ‘아보카도’. ‘효능 끝판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보카도는 그의 건강한 삶의 동반자이며 100년된 나무가 집에 심겨져 있을 정도다. 아보카도는 대략 7가지의 장점이 있다. ▲훌륭한 영양공급원 ▲풍부한 식이섬유로 장 건강 튼튼해짐 ▲심장병 예방에 효과적 ▲항산화 능력 ▲건강 체중 유지에 기여 ▲임산부 수유에 도움 ▲기호에 따른 다양한 요리 가능 등이다. 여기에 오랜 브라질 이민 생활의 소울 푸드였던 브라질리언 바베큐까지 함께 하면 더 이상 부러울 게 없는 만찬이 된다고.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