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초콜릿과 당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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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초콜릿과 당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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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빈

임영빈 내과 원장 


많은 이들이 지난 14일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 선물을 주고 받았다. 과연 혈당이 높아 고생하는 이들이 초콜릿을 섭취해도 괜찮을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다크 초콜릿이 당뇨병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버드공중보건대 연구팀이 약 20만 명을 대상으로 2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다크 초콜릿을 1주일에 다섯 개 이상 섭취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당뇨병 발생률이 21% 낮았다. 또한, 1주일에 한 개씩 더 먹을 때마다 당뇨병 위험이 3%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밀크 초콜릿은 체중만 증가했을 뿐 당뇨병 예방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크 초콜릿에 포함된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가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효과 때문이다.


다크 초콜릿은 밀크 초콜릿보다 당 함량이 낮고, 카카오 함량이 높아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특히 플라보노이드는 체내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혈관 내피 기능을 개선해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다크 초콜릿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카테콜라민 분비를 줄여주어 부정적인 기분을 완화하고, 이는 혈당조절에도 유익하다.


그러나, 주의할 점도 있다. 다크 초콜릿은 고칼로리 식품이다. 100g당 500칼로리가 넘기 때문에 과도한 섭취는 비만과 혈당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이미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다크 초콜릿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오해를 피해야 한다. 적절한 섭취량과 올바른 선택이 중요하며, 카카오 함유량이 70% 이상인 제품을 하루 50g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크 초콜릿의 건강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다음 사항을 유의해야 한다.

카카오 함량 확인: 카카오 함유량이 70% 이상인 다크 초콜릿을 선택한다. 카카오 함량이 높을수록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당 함량이 낮다.


적정 섭취량 유지: 하루 50g 이하로 섭취량을 조절한다.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혈당 상승과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아몬드와 함께 섭취: 아몬드 등 견과류와 함께 섭취하면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되고, 혈당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크 초콜릿은 항산화 효과와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강식품이다. 하지만 지나친 섭취는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다크 초콜릿을 당뇨병 예방의 만능 해결책으로 여겨서는 안 되며, 균형 잡힌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이 병행되어야 한다. 의학적으로도 적절한 가이드라인 아래에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로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적당함'이다. 다크 초콜릿이 건강에 유익할 수 있지만, 지나치거나 잘못된 정보에 의존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현명한 선택과 균형 잡힌 식습관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문의 (213) 909-9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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