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에 1년만에 가장 강한 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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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폭우에 바다로 떠내려간 차량. /LA소방국 대변인 X 게시물
산불로 지반 약해진 지역 무너지고
진흙과 암석 뒤섞인 채 도로 뒤덮어
바다로 차 떠내려가고 마트 지붕 붕괴
"LA산불 후 9개월치 비 한꺼번에 내려"
지난 14일 새벽까지 LA에 내린 많은 비로 곳곳이 진흙탕 급류로 뒤덮였다. 다행히 큰비는 이틀 만에 그치면서 고비를 넘겼으며, 인명피해도 보고되지 않았다.
기상청(NWS)에 따르면 14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LA카운티에는 지난 48시간 동안 최대 151㎜의 비가 내렸다. 산불 피해 지역을 비롯해 도시 대부분에 홍수 경보가 발령됐고, 일부 지역에는 시속 97㎞에 달하는 돌풍 경보와 함께 뇌우 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CNN 방송은 "캘리포니아 남부에 1년여 만에 가장 강한 비가 내렸다"며 "이번 폭풍우는 LA에 지난 9개월간 내린 비를 합친 양보다 더 많은 비를 뿌렸다"고 전했다.
산불 피해 지역에서는 약해진 지반이 폭우에 무너져 내리고 진흙과 암석들이 빗물과 뒤섞여 도로를 뒤덮었다.
서부 해변의 산불 피해 지역에서는 진흙탕이 급류를 이뤄 해수면 쪽으로 빠르게 쏟아져 내리면서 차들이 휩쓸려 떠내려가기도 했다.
LA소방국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한 소방대원의 차량이 간밤에 말리부 해변에서 급류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갔다면서 해안 절벽 인근 바닷물에 빠져 있는 차량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유했다.
다행히 차 안에 타고 있던 소방대원은 차에서 급히 빠져나와 경미한 상처만 입고 위기를 모면했다고 소방국 측은 전했다.
시내의 또 다른 화재 피해 지역인 할리우드힐스에서는 대규모 토석류(산지의 흙과 바위 파편 등이 빗물에 섞여 흘러내리는 현상)가 발생해 멀홀랜드 드라이브에 20㎝의 진흙이 쌓였다.
동부 내륙의 산불 피해 지역인 알타데나에서는 다수의 차량이 진흙탕에 처박혀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차들을 빼내기 위한 장비들이 대거 동원됐다.
또 알타데나 동쪽에 있는 아주사 지역의 대형 식료품점에서는 폭우로 많은 양의 빗물이 건물 지붕에 고이면서 지붕 일부가 무너져 내려 내부에 있던 직원과 방문객들이 긴급히 대피했다고 지역방송 KCAL 등이 전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