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늘고 재정자립 개선...올해엔 더 뛰겠습니다"
남가주한국학원의 박성수 이사장은 올해 재정자립 개선과 한글교재 업그레이드 추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주조선일보LA와 함께 뜁니다/ 남가주한국학원 박성수 이사장
가을학기 발렌시아 학교 개교
2세·타인종 급증, 교재 업그레이드
“한국학원의 정상화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떠안고 이사장을 맡게 됐습니다. 그동안 한국학원의 철학을 계승하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플랜 실천에 주력했습니다.”
남가주한국학원 박성수 이사장의 지난해 최대 목표는 ‘재정적 자립’과 ‘내실 있는 교육’이었다. 나름 의미 있는 성과도 거뒀다. 2023년 하반기부터 한국학원 본부 건물을 라치몬트차터스쿨에 장기 임대하면서 재정적 어려움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 박 이사장은 “적자 투성이던 재정 상황이 ‘브레이크 이븐’에 가까워지고 있어 감사하다”며 “올해에는 펀드레이징 행사 등 재정자립을 가속화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계속 뒷걸음질 치던 학생 수도 지난해 20%나 급증했다. 지난 1월 기준 남가주한국학원 산하 10개 한국학교의 재학생 수는 1300명에 달한다. 박 이사장은 “한류 확산 등의 영향으로 한인 학부모의 30~40%가 영어권인 2세들이고 타인종 학생도 전체의 15%를 차지한다”며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한글 교재 업그레이드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 박 이사장은 아쉬움도 남는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한국어 교육을 이수하면 대학 진학시 크레딧을 주는 ‘WASC 프로그램’ 추진도 그중 하나. 한국학교가 빌려 쓰는 공립학교 중에서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는 곳들이 반대하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같은 한국어 교육을 진행하다 생긴 이해 충돌”이라고 밝힌 박 이사장은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추진하던 캠퍼스 확대 플랜도 비싼 렌트비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최근 한인 밀집지역인 발렌시아의 한 사립학교와의 협상이 진척을 보여 빠르면 오는 가을학기에 개교가 가능하다는 게 박 이사장의 설명이다.
남가주한국학원은 지난해 크리스틴 정 변호사와 김미향 한인상의 부이사장 등 법률과 교육전문가를 신규 이사로 영입했다. 박 이사장은 이와 관련 “이사진의 전문성이 한층 강화됐다”며 “이들의 경험들을 최대한 녹여내 더 내실있는 차세대 뿌리 교육단체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7월로 2년 임기가 끝나는 박 이사장은 ‘연임 도전’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