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보울 특집]NFL 결승전 재미있게 관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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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보울 특집]NFL 결승전 재미있게 관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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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라스베이거스 알레지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58회 수퍼보울에서 경기종료 직전 승부를 결정짓는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캔자스시티 치프스 선수들이 엔드존에서 환호하고 있다. /AP 


NFL '왕중왕전' 제59회 수퍼보울 관전법

단일 프로그램으론 세계 최고 시청률, 미국서만 1억 5000만명 TV로 관전

매년 2월 두 번째 일요일 개최, 공격전술만 5500개, 스페셜팀 역할도 중요

서부 개척시대 정신 살려내 폭발적 인기, 강인한 남성문화 강조하는 밑바탕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풋볼(NFL) 왕중왕전인 ‘제59회 수퍼보울’이 오는 9일 오후 3시30분(LA시간) 뉴올리언스 시저스 수퍼돔에서 펼쳐진다. 이번 수퍼보울에서는 3연패를 노리는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전통 강호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격돌한다. 풋볼은 한인들에게 ‘미식축구’로 알려진 종목으로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로 통한다. 수퍼보울은 단일 프로그램으론 세계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며, 매년 2월 두 번째 일요일에 열린다. 미국에서만 인구의 절반인 1억5000만명이 시청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보다 비인기 팀이 벌이는 NFL 정규시즌 경기 시청률이 더 높을 정도다. 수퍼보울을 재미있게 관전하기 위해 팬들이 알아야 할 정보를 정리한다.


◇미국인들이 풋볼에 열광하는 이유

풋볼이 미국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과거 서부개척 시대를 거쳤던 미국인들의 DNA가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가는 ‘땅따먹기’ 스타일과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풋볼은 축구, 야구, 농구, 골프, 테니스, 배구, 아이스하키 등 다른 주요종목과는 달리 남성의 전유물이다. 여성 리그가 없다. 따라서 특유의 남성문화를 강조하는 밑바탕 역할을 한다. 수비수들의 거친 태클이 압권이다. 몸무게가 350파운드에 달하는 선수가 전력질주하며 다른 선수를 들이받으면 트럭에 받히는 것과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FC·NFC 챔피언끼리 격돌

NFL은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AFC)에 16개 팀, 내셔널 풋볼 컨러펀스(NFL)에 16개 팀 등 총 32개팀이 있다. 각 컨퍼런스 산하에 4개조가 있으며, 조당 4개팀이 소속돼 있다.  정규시즌은 매년 9월 시작되며 팀당 17경기를 치른다. 양 컨퍼런스에서 조 우승팀은 성적 순으로 1~4번 시드를 배정받고, 조우승팀이 아닌 3개팀이 성적 순으로 와일드카드 5~7번 시드를 배정받아 총 14개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양 컨퍼런스 1번 시드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건너뛰는 특혜를 누리며,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플레이오프 경기는 무조건 상위 시드팀의 홈경기장에서 벌어진다. 3라운드(양 컨퍼런스 결승전)에서 승리하는 두 팀이 수퍼보울 진출권을 획득한다.


◇공격전술만 5500개, 경기당 3시간~3시간 반

풋볼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복잡한 스포츠이다. 공격 전술만 5500개가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풋볼팀 총감독(head coach)이나 공격담당 코디네이터(offensive coordinator)가 되려면 천재적인 두뇌가 필요하다는 말이 회자된다. 축구와 마찬가지로 풋볼도 11명의 선수가 투입된다.

팀당 공격, 수비, 스페셜팀 등 3개조가 있으며 쿼터당 15분씩 4쿼터로 진행된다. 한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려면 3시간~3시간 반은 투자해야 한다.

NFL팀에는 정식선수 53명이 소속돼 있으며, 팀당 17명으로 구성된 연습팀(practice squad)을 운영한다. 연습팀에만 들어도 경력과 실력에 따라 주당 1만2500달러~2만1300달러의 봉급을 받는다.

공격권을 가진 팀은 네번을 공격하는 동안 10야드를 전진하면 다시 네번의 공격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네번째 공격에서 10야드 전진에 실패하면 그 자리에서 상대팀에 공격권을 넘겨줘야 하므로 보통 세번 공격에 10야드를 전진하지 못하면 공을 차서 상대 진영으로 보내는 ‘펀트(punt)’를 선택한다. 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상대팀에 뒤지고 있을 경우 어쩔수 없이 네번째 공격을 시도해야 한다. 

공격팀이 패싱 또는 러싱으로 골라인을 통과하면 ‘터치다운’으로  6점을 얻는다. 이후 공을 차서 골대 사이를 통과시켜야 하는 ‘엑스트라 포인트(1점)’, 또는 골라인에서 2야드 떨어진 지점에서 터치다운을 시도하는 ‘2포인트 컨버전(2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특별한 상황이 아닌 경우 엑스트라 포인트를 시도한다.  상대팀 골라인 근처까지 갔지만 새로 네번의 공격권을 얻는데 실패하면 공을 차서 골대 사이에 넣어야 하는 필드골(3점)을 시도할 수 있다. 풋볼은 경기종료와 함께 필드골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스페셜팀 역할도 중요, 실수 범하면 치명적

스페셜팀은 엑스트라 포인트나 필드골 상황이 벌어질 때, 펀트를 할 때, 킥오프를 할 때 양팀이 투입하며 공수 못지않게 승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풋볼경기 도중 툭하면 심판이 노란 플랙을 그라운드에 던지는데 이는 공격선수 또는 수비선수가 반칙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반칙 사례는 홀딩(공을 갖지 않은 선수를 붙잡거나 감싸 움직임을 방해하는 경우), 패스 방해(신체적 접촉을 통해 리시버를 방해하는 경우), 페이스마스크(상대선수의 헬멧 얼굴보호대를 붙잡는 경우), 퍼스널 파울(더 이상 플레이를 진행할 여지가 없는 선수를 태클하는 경우), 오프사이드(공격팀이 공을 스냅하기 전에 적격자가 아닌 선수가 움직이는 경우) 등이 있으며 반칙 종류에 따라 5~15야드의 페널티가 적용된다.

경기도중 예상하지 못한 실수(turnover)를 보는 것도 큰 재미를 선사한다. 공격수(간혹 수비수)가 태클을 당해 그라운드에 떨어트린 공을 상대팀이 리커버 하는 ‘펌블’,  쿼터백(간혹 다른 공격수)의 패스를 수비수가 가로채는 ‘인터셉션’, 자기진영 골라인 뒤에서 수비수에게 태클을 당해 2점을 허용하는 ‘세이프티’ 등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결정적인 실수들이다. 특히 막판에 나오는 펌블이나 인터셉션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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