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수퍼보울… 미국은 '열광의 도가니'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격돌하는 제59회 수퍼보울을 홍보하는 포스터. /Fox11
트럼프 대통령, 테일러 스위프트 등 직관
KC, 사상 첫 3연패 도전, 필라 "이번엔 안돼"
한인팬들도 큰 관심, 30초 광고가 800만달러
프로풋볼(NFL) 왕중왕전인 ‘제59회 수퍼보울’을 이틀 앞두고 미국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고 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선 어김 없이 수퍼보울이 최대 토픽으로 등장하며 전국의 한인 팬들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모습이다.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AFC) 챔피언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내셔널 풋볼 컨퍼런스(NFC) 챔피언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격돌하는 수퍼보울은 오는 9일 오후 3시30분(LA시간) 뉴올리언스 시저스 수퍼돔에서 펼쳐진다. 이번 수퍼보울은 2년 전 격돌한 팀들의 재대결로 치프스는 NFL 역사상 최초로 수퍼보울 3연패에 도전한다.
수퍼보울은 단일 프로그램으론 세계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며 미국 인구의 절반인 1억5000만명이 TV로 시청한다. 수퍼보울은 남가주에선 공중파 폭스(채널11)에서 생중계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측근 정치인, 고위공직자들과 함께 시저스 수퍼돔에서 수퍼보울을 직관할 예정이며 치프스의 핵심 공격수 트래비스 켈시의 여자친구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한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도 대거 경기장을 찾는다.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는 남가주 출신 한인 박모(19)군은 “필라델피아 전체가 이글스의 승리를 기원하며 똘똘 뭉쳐 있다”며 “캠퍼스에서 학생 수백명이 모여 단체로 경기를 관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요일에 열리는 NFL 경기를 놓치기 싫어 교회도 끊었다는 광팬 한모(40)씨는 "일요일에 하루종일 NFL 경기를 관전하는게 인생의 유일한 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나를 포함해 직장동료 10명이 모여 5명은 치프스, 5명은 이글스에 200달러씩 베팅했다"고 말했다.
2023년과 2024년 수퍼보울에서 치프스는 언더독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전문가 및 도박사들이 치프스의 1.7점차 우세를 점치고 있다. 치프스는 26.9점, 이글스는 25.2점을 득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프스는 ‘5억달러의 사나이’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와 스위프트의 남친인 타이트엔드(TE) 트래비스 켈시가 공격을 주도하며 디펜시브 태클 크리스 존스와 디펜시브 엔드 조지 칼라프티스의 패스러시가 돋보인다. 특히 8점 이내 차이로 승부가 갈린 아슬아슬한 경기에서 17연승을 거둬 NFL 기록을 경신했다.
이글스는 대학풋볼 최고 명문 앨라배마대 출신 쿼터백 제일런 허츠와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러닝백 사퀀 바클리, 베테런 와이드리시버 A.J. 브라운이 공격 3인방 역할을 하며, 공격진보다 주목은 덜 받지만 수비진도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의 모든 풋볼경기처럼 ‘실수(turnover)’를 범하지 않거나 덜 범하는 팀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치프스가 이번 수퍼보울에서 승리하면 마홈스는 만 30세가 되기 전에 수퍼보울을 네 번이나 차지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약 30분동안 진행되는 수퍼보울 해프타임 쇼에는 힙합 수퍼스타 켄드릭 라마가 공연할 예정이다.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프로그램답게 수퍼보울이 생중계되는 동안 30초짜리 광고 가격은 800만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경기장 입장권은 최저 3491달러, 평균 8076달러, 최고 8650달러~1만2000달러이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