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 관세' 예고에 주가 3.4%↓
엔비디아 주가도 2.84% 하락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 주가가 '관세 전쟁' 촉발 우려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3일 애플 주가는 228.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3.39% 하락한 수치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5.17%↓)를 제외하면 주요 기술 대기업 가운데에서는 낙폭이 가장 컸다.
이날 애플 주가의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강행이 전방위적인 관세전쟁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캐나다와 멕시코(각 25%)를 포함해 중국에 10%의 관세를 추가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애플은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을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한다. 그동안 인도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으로 공급망을 확장했지만, 여전히 중국에 의존한다.
이 때문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는 아이폰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수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이날 주가 낙폭은) 애플이 수입 비용 증가에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애플은 트럼프 1기 때에는 관세 적용 제외를 요청해 받아들여졌지만, 이번에도 그렇게 될지는 불분명하다.
월가의 로젠블라트증권 바르톤 크로켓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중국 관세에 포함되는 것은 우리 예상과 다른 것"이라며 "애플이 가격 인상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트럼프를 화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날 월가에서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오히려 상향하는 보고서가 나왔지만,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253달러에서 26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 투자은행은 애플이 새로운 관세로 인해 받을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면서 AI 기능으로 아이폰 등 제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보고서는 "새로운 관세가 애플의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수익성, 그리고 엣지 디바이스에서 AI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관세가 애플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 수요를 중국 외 생산 기지에서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관세가 애플의 수익에 미치는 궁극적인 영향은 미국 수요를 중국 외 생산 기기에서 얼마나 채울 수 있는 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AI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 주가는 2.84% 하락한 116.66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9월 23일(116.25달러) 이후 4개월 10일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발 충격에 이어 관세 전쟁 우려까지 더해지며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신 AI 칩을 전량 대만 TSMC에서 공장에서 생산해 오고 있다. TSMC 주가도 4.55%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