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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송

뉴커버넌트 아카데미 교장 


지난주 셋째 형님이 소천했다. 나이가 겨우 예순이었기에 안타깝기만 했다. 형님이 급작스럽게 소천했다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 믿기 어려웠다. 같은 교회에 다니기에 바로 전날 함께 예배를 드린 뒤 한 테이블에 마주 앉아 점심을 먹었는데, 간밤에 소천했다고? 그래서 믿어지지 않았다. 아주 이상한 꿈을 꾸고 있던지, 아니면 누군가 장난치는 것 같았다.


텍스트 메시지로 소식을 받았기에 “잘 못 읽었나? 다른 사람에게 보낸 메시지가 내게 잘 못 온 것 아닌가?” 생각하며 몇 번 다시 읽어보았다. 그런데 문자는 “슬픈 소식이지만 돌아가셨습니다. 심장마비 같아 보입니다…”라고 적혀 있었고, 가족이 보내온 메시지가 분명했다.


남가주의 대형 산불들로 인해 며칠간 가슴이 조마조마했었다. 거주지 동, 서 양쪽에 큰불이 나 대피 대기 중이었다. 그런데, 불길이 좀 잡혔고, 감사하게 개학을 맞아 초롱초롱한 학생들의 눈빛과 맑고 푸른 하늘 때문에 오랜만에 상쾌한 아침이었는데…. 아, 날벼락 같은 소식에 억장이 무너졌다. 


형님이 사망한 것을 확인하고 나니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속에서 뭔가 용 솟아올랐고 숨을 쉬기조차 어려웠다. “아, 이제 우리 세대도 가는구나”란 생각의 중압감에에 눌려 무기력해졌다.


마음을 가다듬고 형님의 아파트로 아내와 같이 가 시신을 두 눈으로 보고, 또 슬픔에 잠긴 장성한 두 조카를 보니 또다시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엉엉 소리를 내어 울었다. 앞에 아무것도 안 보였다. 감정이 점차 가라앉은 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남은 가족들과 대화를 나눴다. 


나보다 두 살 많은 셋째 형은 당뇨와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해 지난 4년간 투석을 해야했기에 사실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모든 구름에는 은빛 안감이 있다”란 말처럼, 형님은 병 때문에 건강은 잃었지만 감사하게도 신앙을 되찾았다. 그래서 병이 축복의 통로였고, 병을 통해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고 고귀했다.


나는 어렸을 때 셋째 형과 제일 가까웠다. 위에 두 형님은 다섯 살, 그리고 일곱 살이나 많아서 거리감이 있었다. 한데,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을 즈음 성격과 가치관, 그리고 신앙의 차이로 셋째 형과 멀어졌다. 형은 인생을 좀 더 즐기며 살았다. 낚시와 친구와 술과 담배를 좋아했다. 그렇게 살다 건강이 무너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런 건 다 옛날얘기다. 성경은 구원받기 전의 모든 일을 한 때의 “방황” 내지 기억할 필요없는 “과거”로 정리한다. 앞서 언급했듯 건강은 무너졌지만, 형님의 신앙은 회복됐다. 그래서 그의 과거의 방황은 천국 입성에 하자가 안 된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가 말하는 신의 은혜요 긍휼이다.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구세주를 영접하면 천국과 영생이 보장되는 것이 복음의 핵심이다. 단어 그대로 참 좋은 소식이다.


형님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신앙생활을 했다. 지난 몇 년간 교회에서 찬양 슬라이드 넘기는 일을 맡아 했고, 설교 영상 촬영, 그리고 식사 후 친교 시간에 가끔 온 교우의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등 교회 중심적 신앙생활을 했다. 몸이 말을 안 듣고 발이 무거워도 버스를 타고 교회에 출석했다. 그만큼 방황했던 시간에 대한 후회, 그리고 하나님의 인내와 은혜에 감사했기에 그랬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병을 통해 신앙이 회복되었고, 그래서 삶의 우선순위를 올바로 정하게 되었다. 그렇기에 형님의 사망은 인간의 관점으로 보면 슬프기 짝이 없지만, 한 걸음 뒤로 나와 더 넓은 시야로 보면 축복이기에 감사가 넘친다. 지금은 그렇게 그리던, 먼저 가신 부모님을 만나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확신한다. 그래서 유족들의 마음엔 잔잔한 평화와 기쁨이 있다. 


“인생은 나그넷 길”이란 가요에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가”란 철학적 질문이 실려있다. 이건 모든 인류의 질문이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답, 즉 천국과 영생이란 확신이 있으면 불안해 떨 필요 없다. 분명 인생은 나그넷 길이고, 다 왔다 다 간다. 하지만 예수 믿으면 천국 간다. 이 확신을 갖고 오늘도 최선을 다 하기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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