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만큼 주목 받는 막내 아들 배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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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만큼 주목 받는 막내 아들 배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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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막내 아들인 배런 트럼프./AP

 

 

‘호부 밑에 견자 없다’ 관심 폭발

대선서 '이대남 표심' 결정적 역할

부동산회사 설립… 디벨로퍼 길 가나

 

 

‘호부무견자(虎父無犬子·아비가 범인데 새끼는 개일 수 없다는 뜻으로, 훌륭한 아버지 밑에 못난 자식이 없음을 이르는 말).’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주인공인 트럼프 만큼이나 주목을 받은 사람이 있다. 트럼프의 막내아들이자 2006년생인 배런 트럼프(19). 멜라니아 여사 사이에서 낳은 유일한 자녀인 배런은 현재 뉴욕대(NYU) 1학년에 재학 중이다. 

 

트럼프 1기 때는 미성년인 탓에 외부에 거의 노출이 안 됐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MZ세대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는데 상당부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가에선 벌써부터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호감도가 높은 그의 다음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취임 행사를 전후로 소셜미디어에서는 배런에 관한 온갖 밈이 양산되고 있다. 트럼프가 호명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2만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을 앞에서 여유 있는 표정으로 오른손을 귀에 갖다 대거나,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옆에서 시크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등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네티즌들이 열광하고 있다. 

 

취임식 당일 성조기 옷핀이 달린 검은색 정장을 입은 배런은 6피트 9인치(약 206cm)에 달하는 키, 트럼프의 젊은 시절을 연상시키는 올백 머리 때문에 다른 트럼프 자녀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이런 배런을 트럼프는 ‘아빠 미소’를 한 채로 바라봤다.

 

배런은 트럼프의 다섯 번째 자녀로 맨해튼 트럼프 타워의 펜트하우스에 살며 호화로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트럼프가 어린 배런의 손을 붙잡고 술과 마약을 멀리하고 우리 집안에선 타투도 안 된다”고 말하는 장면은 지금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 


배런은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태어난 뉴욕에 대한 애착이 강한 편인데 이는 그가 학부를 NYU로 결정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멜라니아는 지난해 9월 폭스뉴스에 “뉴욕에 머물면서 뉴욕에서 공부하고 고향에 살고 싶다는배런의 바람을 존중했다”며 “(아들은) 믿을 수 없도록 훌륭한 청년이다. 그의 강인함과 지식, 친절함은 정말 감탄할 만하다”고 자랑했다. 지난 12월엔 피플이 소식통을 인용해 “키가 크고 잘생긴 배런이 캠퍼스에서 여성들에 인기가 많고, 심지어 진보(liberal)들도 그를 매력적이라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배런은 영어와 함께 멜라니아의 모국(母國)인 슬로베니아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한다.


배런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이른바 ‘이대남’이라 불리는 20대 남성을 공략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미국의 남초 커뮤니티라 할 수 있는 ‘매노스피어(Manosphere)’를 파고 드는 전략을 구사했는데, 배런의 권유로 레거시 미디어가 아닌 10여 개 인플루언서 채널에 줄지어 출연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8월 유명 게임 스트리머인 애딘 로스의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내가 아는 것은 아들이 ‘아버지는 이 인터뷰가 얼마나 큰 일인지 몰라요’라고 말해줬다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배런이 부동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그가 부친의 뒤를 이어 디벨로퍼의 길을 걷는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배런은 이르면 봄에 플로리다주에 기반한 ‘트럼프, 풀처앤 록스버그 캐피털’이란 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한다. 공동 설립자이자 배런의 고등학교 동창인 록스버그는 언론에 “골프장과 리조트 등을 포함한 고급 부동산 프로젝트에 집중할 것”이라며 “트럼프가 배런에 개인적인 조언을 해줬지만, 재정적인 지원은 없었다”고 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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