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시니어] 반려묘가 이어 준 한국어진흥재단과의 귀중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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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시니어] 반려묘가 이어 준 한국어진흥재단과의 귀중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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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 류 이사장은 최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글은 매일 먹는 밥"이라고 표현하며 한글사랑이 남다름을 알렸으며 수필가로 활동하면서 한글을 알리는 일에도 노력하고 있다. / 이훈구 기자


한국어진흥재단 모니카 류 이사장의 즐거운 인생

 

종양방사선과전문의 이면서 수필가이기도 한 모니카 류 한국어진흥재단(FOUNDATION FOR KOREAN LANGUAGE & CULTURE IN USA, 한국명 전월화, 77) 이사장. 그는 한국에서 경기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인턴 시절 만난 남편과 함께 지난 1976년 도미했다. ‘종양방사선학전문의로 미국에서의 경력은 매우 화려했다. 뉴욕주립대학 의과대학 종양방사선과에서 수련의, 수레지던트, 펠로우 수레지던트를 거쳐 카이저 병원의 종양 방사선과 전문의로 활약해 왔다. 그는 지난 2017년부터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으로서 미국 초중고등학교에 한국어반을 개설했다. 한국어 보급과 교육 확산을 통한 뿌리교육과 정체성 확립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특히 한국어 교재와 교과서를 만드는 일을 수 차례 완수하였다. 이 재단은 전 세계에 한글 보급 운동을 펼치기 위해 지난 1994년 미국에서 설립된 순수 비영리 민간 단체다. 한글 보급 운동과 함께 한국어 교사 워크샵, 예비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연수 등을 실시 하고 있으며 고등학교 AP 시험과목에 한국어 채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류이사장은 수필가로서도 활약하고 있다. 여러 매체에 수필과 동화 그리고 칼럼을 연재해 오면서 뛰어난 필력으로 한글사랑을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 반려묘가 이어준 귀한 인연

그가 한글을 미주 지역은 물론 전 세계에 보급하는 ‘한국어진흥재단’의 이사장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바로 ‘반려묘’ (伴侶猫)때문. 한국어진흥재단을 오랫동안 섬겨 오던 문혜리 교수 등이 휴머니티 운동으로 ‘길고양이 돌봄사역’을 하고 있었던 것. 인연이 되려는지 근방 홈디포에서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을 목격하고 고양이를 케어하거나 반려묘를 웰스케어 하는 사람들을 많이 접하게 되면서 이를 매개로 자연스레 한국어진흥재단에 합류하게 되었다. 명분도 좋았다. 이민 온지는 오래 되었지만 한국 커뮤니티에서 일한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중이니 우선 배우면서 일하자는 심정으로 결심하게 되었다고. 류 이사장은 갈라 행사 개최 및 한국어 교과서 발간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LA통합교육구(LAUSD) 교재로 채택되는데 기여했으며 한국어진흥재단을 2018년 대한민국 문화체육부관광부 주최 한글발전 유공자 단체 부문에서 대통령 표창 수상으로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로 2024년에는 경기여고 동창회의 '31회 자랑스러운 경기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동 재단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에픽 코리언’(EPIC KOREAN, 레벨 1-4, 12) LAUSD외에도 오하이오, 뉴욕, 버지니아, 캐나다, 아일랜드에서도 쓰고 있다. 최근에는 오랜 더부살이를 마치고 외부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재단이 직접 편찬한 한국어 교재 '에픽 코리언의 판매 수익금으로 사옥을 마련하는 쾌거를 이뤘다.

 

#. 즐거운 요리 만들기

류 이사장의 기상 시간은 새벽 4시다. 하루 루틴이 아주 특이하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세례명 모니카)인 류 이사장은 우선 일어나자 마자 묵주기도로 하루를 열고 커피 한잔 정도만 한다. 점심 식사는 브런치 요구르트, 드라이 블루베리, 우유 등으로 하고 저녁식사는 양식과 한식 구분 없이 든든하게 챙겨 먹는다. 무엇이든지 잘 먹는 그이기에 음식을 자주 만든다. 쿠킹(cooking)을 하나의 실험(experiment)이라고 정의하는 류 이사장은 어느 나라를 방문하든 음식 만들기를 보고 배우는 한편 한국음식과 연계한 퓨전 음식을 만든다고 한다. 김치를 응용한 퓨전 요리가 주특기라고. 요리를 만들고 이걸 맛있게 먹어주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그렇게 즐거운 인생을 만들어 가다 보니 더 활발한 삶으로 이어진다는 류 이사장. 하루가 짧을 것 같지만 의외로 오후 3시까지만 일을 하고 그 이후에는 다고. 물론 노는 물이 다르다. 글 쓰고 책 읽고 정치와 날씨, 역사, 음식을 주제로 활발한 토론을 하다가 8 30분에 이른 취침을 하는 것이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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