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인근 대형 산불로 한인들 '화들짝'
LA카운티 소방국 소속 소방관이 22일 밤 캐스태익 지역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AP
23일 오후 현재 24% 진화
일부 한인들 긴급 대피
주말 비소식에 큰 기대
한인 밀집지역인 북부 LA카운티 발렌시아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한인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22일 오전 발렌시아 북쪽 캐스태익 지역에서 발생한 ‘휴즈 산불’로 23일 오후 현재까지 1만300여에이커가 불에 타고, 캐스태익과 발렌시아 주민 약 2만1000명을 대상으로 대피령이 떨어져 한인을 비롯한 많은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캐스태익 산불은 이날 오후 현재 25%의 진화율을 나타냈으며, 다행히 주거지역이 직접적인 피해는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산불로 23일 캐스태익 하이스쿨, 발렌시아 하이스쿨, 아카데미 오브 더 캐년스, 리오노르테 주니어 하이스쿨 등 여러 학교들이 문을 닫았으며, 발렌시아 고교, 칼리지 오브 더 캐년스 등에 대피소가 설치됐다.
10여년간 발렌시아에 거주해온 한인 김모(45)씨는 “22일 오후 갑자기 대피령이 떨어져 여권, 비상의약품, 비상식량 등을 챙긴 후 가족과 함께 황급히 집을 떠났다”며 “그라나다힐스 지역에 사는 지인 집에서 불안과 초조함 속에 하룻밤을 보냈다”고 말했다. 발렌시아 지역 학교들은 24일 다시 오픈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기상청(NWS)은 극도로 건조하고 강풍이 부는 날씨가 24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번 주말에는 기다리던 비 소식이 예보돼 소방 당국과 주민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 NWS에 따르면 주말인 25∼26일 LA 일대에는 12.7∼19.1㎜ 정도의 비가 올 것으로 예측된다. 그리 많지 않은 강수량이지만, 3개월 넘게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바짝 마른 이 지역에는 단비가 될 수 있다.
한편 벤투라 카운티 카마리요 인근에서도 23일 오전 9시께 산불이 발생해 이날 오후 현재까지 약 50여 에이커를 태웠다. 이 산불로 캘스테이트대학(CSU) 채널 아일랜드에 강제대피령이 내려졌으나 당일 오전 10시15분께 해제됐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