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서 지한파 대거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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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서 지한파 대거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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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미 외교 입지 축소 우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전후해 고위급 정무직을 포함한 국무부 인사 30여 명에 대한 퇴직 요구가 있었다고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한미 동맹과 북한 비핵화를 중시한 정통 지한파(知韓派)들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


국무부에서는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이달 중 퇴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직업 외교관 출신인 그는 서울 근무 경험은 없지만 2023년 성김 대북 특별 대표가 은퇴한 뒤 사실상 대표 역할을 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일 대응을 조율했다. 외교소식통은 “통상 후임자가 부임할 때까지 전임자가 자리를 지키는데 이번에는 교체 속도가 유난히 빠르다”고 했다.


크리튼브링크 같은 지한파 외교관의 조기 퇴장은 ‘매가’(MAGA·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 진영의 입김이 거세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는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지칭했다. 트럼프 정부가 북한의 비공식핵보유국 지위를 현실로 받아들인 상태에서 김정은과 ‘톱다운’ 방식의협상이 이뤄지면 미국 입장에선 핵군축 또는 동결이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한미가 추구해온 북한 비핵화 목표는 물 건너가게 된다.


마코 루비오 신임 국무장관은 한국의 중요성을 잘 아는 인사로 꼽히지만 그가 매가의 등쌀에 얼마나 버틸지가 관건이다. CBS는 21일 국무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루비오가)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에 대해 상당히 잘 알고 있지만, 일부 직원은 그가 얼마나 최고 직책에 머물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중국·일본과 달리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 한국 대사로 국무부 출신이 아닌 외부의 매가 인사를 임명할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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