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석유증산 예고에 국제유가 하락
서부 텍사스산 원유 1%대 내려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국내 석유·천연가스 증산을 예고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0.15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64센트(-0.8%)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동부시간 오후 2시30분 기준 배럴당 76.89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99센트(-1.3%) 하락했다. WTI 선물은 이날 마틴루터킹데이 휴일을 맞아 종가를 산출하지는 않았다.
천연가스 가격도 내림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같은 시각 MMBtu(25만㎉ 열량을 내는 가스량)당 3.43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8센트(-1.4%)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취임 첫날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 석유·천연가스 시추를 전면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원유 공급 확대 기대감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물가를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가득 채우며,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부유한 국가가 될 것이며, 우리 발밑의 이 '액체 금'(석유)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석유 시추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즐겨 써왔던 대선 구호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을 이날 취임사에서도 되풀이해 사용했다.
예멘의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에 따라 홍해를 지나는 영국과 미국 선박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한 것도 이날 유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