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겨울철에 당뇨를 더 잘 관리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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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겨울철에 당뇨를 더 잘 관리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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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빈

임영빈 내과 원장



당뇨병과 면역체계의 관계는 이제 더 이상 단순히 "혈당이 높으면 건강에 나쁘다"는 수준에서 머물지 않는다. 고혈당 상태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키며, 감염질환과 만성질환의 위험을 동시에 증가시킨다. 최근 홍콩대 연구팀의 연구는 고혈당이 면역세포, 특히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Th1 세포의 분화와 기능을 저해한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고혈당으로 인한 활성산소의 생성은 Th1 세포의 기능저하로 이어지고, 이는 곧 면역력 약화와 감염에 대한 취약성으로 나타난다.


이 연구는 단순히 혈당조절이 건강관리의 일부가 아니라, 건강 그 자체라는 점을 강조한다. 당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질환에 걸릴 확률이 3배 더 높았으며, 사망률 역시 월등히 높았다. 고혈당이 지속되면 면역세포의 활동성이 억제되고, 나쁜 사이토카인이 분비되며 면역체계는 혼란에 빠진다. 이는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감염에 취약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고혈당의 부작용은 단순히 면역력 저하로 끝나지 않는다. 혈당이 높아지면 혈액순환이 더뎌지고 혈관손상이 진행되며, 면역세포가 감염 부위로 이동하는 능력이 저하된다. 이로 인해 상처 치유 속도는 느려지고, 감염이 악화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또한, 항생제 치료의 효과마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고혈당 관리가 단순히 예방적 조치가 아니라, 생명과 직결된 필수적인 문제임을 상기시킨다.


특히, 겨울철은 혈당 리가 더 중요한 시기이다. 낮은 기온은 신체활동을 감소시키고 체중증가로 이어져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악영향을 미친다. 체중이 1kg 증가할 때마다 당뇨병 위험이 10% 증가한다는 점에서 겨울철 체중관리가 곧 면역력 관리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감기, 독감, 장염 같은 겨울철 감염병은 당뇨병 환자에게 더 치명적이며, 합병증의 위험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혈당관리는 면역력 유지의 핵심이다.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은 고혈당을 예방하고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가장 기본적인 전략이다. 또한, 독감과 같은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독감 예방접종과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수적이다.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는 기본적인 위생 습관은 모든 감염질환 예방의 시작이다.


고혈당은 단순히 당뇨병 환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대인의 식습관과 생활방식으로 인해 누구나 고혈당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우리가 건강한 혈당을 유지하고 면역체계를 보호하려면,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혈당으로 인해 면역력이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작은 선택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깨닫게 한다. 이제는 혈당관리를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여야 할 때다. 문의 (213) 909-9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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