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는 '고전'… 스케쳐스는 '진격'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스케쳐스 매장. AP
나이키 실적부진한 사이
스케쳐스는 85.4% 상승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는 사이, 편안함을 내세운 스케쳐스가 입지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0년 1월 말 이후 지난 9일까지 신발 제조업체들의 주가를 살펴본 결과 업계선두인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각각 26.0%, 13.9% 하락한 반면 스케쳐스는 85.4% 상승했다고 12일 전했다.
스케쳐스 매출은 2023년 기준 80억달러로 10년 전 18억달러에서 급성장했으며, 매출 기준 업계 3위에 올랐다. 스케쳐스는 2026년까지 100억달러 순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이키가 슈퍼스타 운동선수 등에 집중한 반면 스케쳐스는 편안함을 중시하는 은퇴층이나 자녀에게 비교적 저렴한 신발을 사주려는 부모들의 수요 등을 겨냥하면서 인기를 끌었다는 게 WSJ 설명이다. 수익성이 좋은 고가의 한정판 제품도 내놓지 않았다.
스케쳐스 측은 "더 큰 브랜드들이 하던 방식과 거의 정반대였다"면서 "우리는 그냥 다른 플레이어였다"고 자평했다.
1992년 설립된 스케쳐스는 2010년대 초 워킹화의 성공 등으로 성장세를 탔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당시 업계 선두 나이키가 100달러 미만 제품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저소득 소비자를 겨냥한 많은 소매점에서 철수한 틈을 파고들었다고 WSJ은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담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보고서를 보면 최근 1년간 가장 많이 신은 브랜드 및 실제 구매한 스니커즈 운동화로 여전히 나이키를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가장 많이 신은 브랜드는 나이키(63%)·아디다스(40%)·스케쳐스(25%) 순이었고 실제 구매한 브랜드는 나이키(57%)·아디다스(40%)·뉴발란스(25%)·스케쳐스(24%)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