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대형 산불에 ‘렌트대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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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대형 산불에 ‘렌트대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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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팰리세이즈 산불로 페허가 된 말리부 해안의 주택가 모습. /AP


 

팰리세이즈·이튼 화재 이재민들   

한꺼번에 수요 몰리며 주거난 심화  

일부 지역 최고 70% 인상 리스팅도

재건축 수요폭증...한동안 지속 전망  

 

 


LA를 휩쓸고 있는 사상최악의 산불로 인해 1만채 이상의 주택 등이 파괴되면서 대규모 ‘렌트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퍼시픽팰리세이즈, 이튼 등 대규모 산불로 인해 집을 잃은 수많은 주민들이 가뜩이나 공급이 부족한 LA지역 렌트 시장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렌트비 폭등 등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LA 타임스는 특히 산불 피해가 집중됐던 퍼시픽팰리세이즈, 알타데나 인근 지역의 렌트비가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세입자 권리 옹호단체들은 퍼시픽팰레세이즈와 같은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부촌의 이재민들이 극심한 주거난 속 렌트 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많은 랜드로드들이 이들 지역에서 유입되는 테넌트들을 입주시키기 위해 렌트비를 상향하고, 기존의 테넌트들을 내보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대형 산불로 인한 비상사태 기간 임대 주택의 렌트비를 10% 이상 인상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렌트비 급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야후 뉴스’는 LA일원 최소 400개의 렌털 프라퍼티가 이 같은 규정을 어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가 주택정보 사이트 ‘질로우’를 통해 LA 서부 지역 임대 주택 리스팅을 검토한 결과에서도 퍼시픽팰리세이즈 산불이 시작됐던 지난 7일 이후 렌트비는 무려 15~64%나 치솟았다. 


LA지역의 비영리 언론기관 ‘LAist’에 따르면 벨에어에 나온 한 임대주택의 렌트비는 월 2만9500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해 9월의 1만5900달러보다 무려 86%나 뛴 액수다. 하지만 이 같이 높은 렌트비에도 불구 LA산불로 인해 집을 잃은 수 십명으로부터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는 게 LAist의 설명이다. 


이번 산불로 인해 파괴된 주택은 LA카운티 전체의 370만채와 비교하면 적은 수에 불과하지만 현재도 턱없이 부족한 임대 시장에서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규모 산불로 인해 렌트비 상승은 물론 주택보험의 계약 및 갱신 등이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LA 지역 주택시장의 구매력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불 피해가 집중된 지역의 경우 렌트 시장의 공급 부족 사태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우선 한꺼번에 많은 피해 주민들이 주택을 재건축하려는 과정에서 건축 업체가 폭증한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어 공사기간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다 LA시의 길고 복잡한 개발 허가 절차도 걸림돌이다. 2023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LA에서 다세대 주택을 완공하는 데는 걸리는 기간은 평균 5년에 육박했는데 상당 부분은 시 정부의 관료적 승인 절차 지연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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