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역사상 첫 여성 장관 임명
꼰솔라따 선교수녀회 시모나 브람빌라 수녀
교황청 역사상 첫 여성 장관이 임명되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6일 이탈리아 출신인 꼰솔라따 선교 수녀회 시모나 브람빌라(Simona Brambilla)수녀(60)를 축성생활회와 사도생활단부(수도회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브람빌라 수녀는 2023년부터 수도회부 차관으로 일해 온 바 있다. 또한 수도회부 장관 직무대행(pro-prefect)에 살레시오회 앙헬 페르난데스 아르티메 추기경을 임명했다.
브람빌라 수녀는 1965년 3월 27일 이탈리아 몬자에서 태어나 수도회 입회 전 간호학을 전공한 뒤 1988년 꼰솔라따 선교 수녀회에 입회했다. 2008년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11년부터 2023년까지 꼰솔라따 선교 수녀회 총장으로 일했다. 교황청 수도회부는 지난 2022년 6월 5일 발효된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에 의해 출범했다. 전체 교회 내에서 승인된 축성 생활의 형태로 사는 복음적 권고의 실천, 사도생활단의 생활과 활동에 관련된 실천을 증진하고 고무하며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신임 교황청 수도회부 장관 브람빌라 수녀는 전임 장관인 주앙 브라스 지 아비스 추기경에 이어 수도회부를 이끌게 됐다. 아비스 추기경은 2011년부터 수도회부 장관직을 수행해 왔다. 브람빌라 수녀는 교황이 12월 초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위원으로 임명한 두 명의 여성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한편 교황청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가톨릭교회에는 수녀 약 60만 명, 수도회 사제 12만8500명, 수사 약 5만 명이 활동하고 있다. 서원한 수도자가 소속된 수도회를 탈회하거나 탈회하도록 요청 받은 경우에는 교황청 수도회부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