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원로 언론인 박원홍 박사 산불 피해
LA 인근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의 박원홍 박사 저택이 지난 7일 발생한 산불로 전소된 모습. /박원홍 박사 제공
팰리세이드 산불로 아들이 사준 집 전소
"집탄 것 아쉽지만, 가족들 무사해 다행"
지난 7일 LA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가주에서 언론인으로, 부동산 사업가로 오래 전 활동한 박원홍 박사도 그중 한 명이다. 한국에서 국회의원 또, 방송 진행자로도 활동했던 박원홍 박사는 퍼시픽 팰리세이드 산불로 집이 전소되는 아픔을 당했다.
"산불이 발생한 그날 점심 약속이 있어 한인타운에 나와 식사를 하던 중이었어요.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불이 가깝게까지 왔다고 했어요. 가사도우미하고 얼른 몸부터 피하라고 했지요."
팰리세이즈의 윌로저스 스테이트 역사공원에서 가까운 선셋대로 상에 있는 아담한 저택은 사업에 성공한 아들이 2년 전 사준 집이라고 했다. "부부가 살기에 너무 마음에 들어 정이 듬뿍 든 집이었는데…."
팰리세이드 산불로 박원홍 박사는 자신의 집은 물론이고 인근의 아들집과 며느리쪽 식구들 집과 자동차들까지 모두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게다가, 집이 불에 탄 그날 밤을 할리우드힐에 있는 딸 집에서 머물렀다는 박원홍 박사는 다음날 밤에는 그 지역에도 산불이 발생해 대피령이 떨어지면서 거처를 한 번 더 옮겨야 했다고 전했다.
박원홍 박사는 "다행히 식구들 누구도 다치지 않아 너무 감사하다. 아내가 급히 대피하느라 여권이나 영주권, 패물도 모두 두고 나왔다. 당장, 총영사권에 들러 임시여권부터 만들어야 할 것같다"며 "공수래 공수거라고 했는데, 자녀들 곁을 떠날 때 더 이상 고민할 유품조차 없으니 그런 걱정은 던 것 같다"며 허탈해 했다.
박원홍 박사는 경기고, 고려대 정외과를 졸업했으며 하와이주립대학원 석사, 일본 사가대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일보, 동양통신 워싱턴특파원, 미주동아일보 편집국장을 지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KBS 생방송 심야토론 진행자, 서울이동통신 부회장을 지냈다. 서울 서초갑에서 한나라당 2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