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들, 우량고객 대상 대출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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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들, 우량고객 대상 대출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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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조선일보LA와 함께 뜁니다> 손성원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금융경제학 교수


한인은행들의 경쟁력과 회복력 강화 위한 조언 

"정부 규제·고금리 큰 부담, 수익원 다양화해야" 


미국의 대표적 경제학자인 손성원<사진>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교(Loyola Marymount University) 금융경제학 교수 겸 SS 이코노믹스 대표는 지난달 28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LA한인타운은 한인 커뮤니티의 경제적 중심지”라며 “특히 소규모 기업과 스타트업에서부터 재정상담을 원하는 가정까지 한인은행들은 지역 경제 성장과 문화적 유대 강화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한인은행들은 변화하는 경제 상황과 규제, 대형은행과의 치열한 경쟁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인은행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회복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손 교수의 전략적 조언을 질의응답식으로 정리했다.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속에서 남가주 한인은행들이 직면한 도전 과제는 무엇이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강화된 규제 및 높은 금리는 한인 은행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한인은행들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는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환경 속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규제 준수 및 리스크 관리 강화 ▶우량고객 중심 대출 확대 ▶지역 특화 전략 ▶지역사회와의 연대 강화 등이 필요하다. 앞으로 고금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인은행은 높은 부채 상환 능력을 가진 신용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을 확대해야 한다. 소득 검증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 합리적인 대출 비율을 기반으로 한 심사기준 강화 역시 필요하다.

한인 은행들은 한국 커뮤니티의 상업적, 문화적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으며, 대형은행보다 더 효과적으로 소상공인과 협력할 수 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 외에도 소상공인 및 개인 대출, 자동차 금융 등 다양한 수익원 발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남가주 한인 은행들이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산업이 있다면?

"경제불황 속 강한 산업에 주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헬스케어 및 기술 서비스, 일부 전자상거래 분야 등 경제 변동성에 강한 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대출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플랫폼 투자로 고객들이 모바일을 통해 쉽게 계좌를 개설하고, 대출 신청 등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기본적인 온라인 뱅킹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의 재정 상담 서비스와 예산 관리 도구 등을 제공하는 사용자 친화적인 앱도 중요한 전략이다.

핀테크 스타트업과 협력해 벤모, 페이팔, 카카오페이 등의 피어투피어 결제, 로보 어드바이저, 블록체인 기반 송금 서비스 등을 개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며, 이 같은 파트너십은 새로운 서비스를 시장에 빠르게 선보이는 데 도움이 된다."


-올해 한인 커뮤니티의 경제적 기회와 도전이 있다면?

“부동산 산업은 한인 커뮤니티에게 주요 재산축적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올해 금리가 높아지면 기존 모기지를 재조정하거나 새로운 투자 대출을 신중히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 행동 변화에 따라 온라인 주문, 배달 서비스 및 사용자 친화적인 웹사이트나 앱을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국은 기술 중심의 국가로 미국의 방대한 시장 규모를 고려했을 때, 비즈니스 및 기술 관련 컨설팅 서비스가 성장 가능성이 크다. 올해는 환율 변동 및 소비자 트렌드 변화, 경쟁 심화 등의 도전 과제가 예상되지만,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적응하고 이중 언어와 문화적 역량을 활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트럼프 2기 정부의 경제 정책과 올해 미국경제 전망은?

"올해 미국 경제는 여러 상반된 요인들로 인해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둔화된 고용 성장율은 정부와 헬스케어, 사회 복지, 여가 및 숙박업 분야에서 주로 발생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및 세금 인하는 경제 활동을 촉진할 수 있지만, 더 높은 관세와 이민 규제 강화는 노동력 부족에 따른 생산 비용을 높이고 가격 상승을 초래하는 등의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책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상품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거비 상승률은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금리를 두 세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성장을 촉진하면서도 물가 상승을 억제하려는 신중한 균형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성원 교수는>

지난 2001년 블룸버그뉴스가 선정한 최고의 경제예측 전문가 5명에 포함된 저명한 경제학자다. 과거 미국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수석경제관으로 금융시장 관련 경제와 입법문제를 담당했다. LA한미은행장을 역임했으며,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은행인 웰스파고 은행(Wells Fargo Bank)의 수석부행장과 최고 경제책임자로 근무했다. 또한 다국적 소매체인인 포에버21(Forever 21)의 이사회 부회장을 지냈다. 

미네소타주 최대 지역 신문인 '스타 트리뷴'에서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미네소타 출신 100인 중 한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두 권의 책, 세계 금융위기와 출구전략과 미래경제를 저술했으며, 피츠버그 대학과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우미정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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