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란된 계란' 품귀 현상까지
조류독감 여파로 계란 품귀 사태가 빚어지면서 지난 19일 캘리포니아 한 그로서리 스토어의 계란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AP
조류 독감에 도매가 1년새 180%↑
코스트코선 '살모넬라 위험 리콜'
미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등의 여파로 계란 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면서 가격이 급등해 가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25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계란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해 계란 소비가 많은 연말이 되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더 오르는 추세다. 연방 노동통계국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2개들이 A등급 대형 계란 소매가는 평균 3.65달러로 집계돼 전월(3.37달러)보다 8.3% 올랐다. 올해 초 2.50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46%나 오른 가격이다. 이달 들어서도 계란 가격은 계속 상승 중이다. 지난 19일 기준 계란 12개의 평균 도매가격이 1년 전보다 180% 넘게 올랐고, 1주일 전보다는 18% 상승했다.
계란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에서 확산 중인 조류 인플루엔자의 영향이 꼽힌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양계장에서는추가적인 감염을 막기 위해 산란계를 대규모 살처분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살모넬라균 유행도 계란 공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달 5개 주(앨라배마·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테네시주)의 코스트코 매장에서 판매된 일부 계란이 살모넬라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공급업체 측이 자발적인 리콜을 벌였다.
이런 악재들이 겹치면서 최근 미 식료품 매장에서는 계란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상당수 소매점 진열대에서 계란이 아예 사라진 상태다. 미시간주립대의 식품 경제학자 데이비드 오르테가는 계란 소매 가격의 단기 전망이 "별로 좋지 않다"면서 양계 농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피해 이후 닭을 다시 키우고 계란 공급을 재개하는 데는 약 4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