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시니어] ‘원로’들이 있어 건강한 한인사회 지향
2세 교육 통한 세대 화합 꿈꾸는 권영신 의장
미서부 국가원로회의 권영신 상임의장(79). 그는 1945년생으로 이른바 ‘해방둥이’다. 광복부터 2024년까지 79년의 대한민국 역사를 함께한 1945년생을 ‘해방둥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해방둥이들은 광복, 동족상잔, 혁명, 경제 성장, 민주화를 모두 겪은 대한민국의 살아있는 현대사라고 할 수 있다. 그가 한인사회에서 기여한 공로는 많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두 가지를 꼽자면 바로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과 ‘국가원로회의’다. 그 중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의 경우 ‘독립운동 1번지’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이사장을 지내면서 숱한 보람을 느낀 단체이다. 하나투어가 매주 금요일마다 3-40여명씩 정기적으로 방문했고 사법연수원의 연수생들도 2회나 다녀갔다. ‘대한인국민회’의 전신인 국민회(國民會)는 1909년 2월 1일 샌프란시스코의 공립협회와 하와이의 합성협회(1907. 9.)가 통합하여 조직된 재미 한인 독립운동 단체다. 다시 1910년 2월 10일 샌프란시스코의 대동보국회(1907. 3.)와 통합하여 대한인국민회(大韓人國民會, Korean National Association)로 개편되었으며 안창호, 박용만, 이승만 등이 참여하고 이끈 실질적인 무형의 ‘임시정부’였다. 이러한 상징성 때문인지 다녀간 분들이 지금도 권의장과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니 참 반가운 일이다.
#. 원로와 꼰대는 다르다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의 일을 줄곧 돌보면서 미서부 국가원로회의 상임의장까지 맡아 한인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그는 국가나 사회, 커뮤니티에 반드시 ‘건강한 원로’가 있어야 잘 유지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요사이 MZ세대들이 들으면 자칫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그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꼰대와 원로 (元老)는 엄연히 다르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원로가 자기 목소리를 내며 때로는 나서서 혼란한 상황들을 정리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꼰대로 비춰지지 않고 ‘건강한 원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한 마디의 충고나 조언이라도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권의장은 건강한 원로들을 발굴해 내고 1.5세와 2세들의 교육을 통해 제2, 제3의 안창호 선생이 배출 될 것임을 굳게 믿는다. 그럴 때 진정한 세대화합도 일어나고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고. 권 의장은 또한 국가원로회의에 대한 애정도 대단하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발전에 기여한 국가유공자의 애국애족 정신을 선양하고자 국가 각 기관 및 사회 각계 원로와 전문가들의 모임이라는 자부심 때문이다. 해방둥이로서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직접 경험하고 미국에 이민 와서는 한인사회의 태동과 성장을 함께 했기에 뭔가 조언을 해 줄 수 있다는 점이 보람되고 기쁘다.
# 공복을 길게 가져가고 요거트를
권 의장의 건강 비결은 바로 ‘공복’과 요거트다. 그 중 스위스 초콜릿 요거트를 가장 즐겨 한다. 나이가 들수록 소화기능이 떨어지기에 공복기간을 많이 가져가면서도 애용할 건강식을 찾았는데 바로 초콜릿 요거트였던 셈. 5시에 기상하면 20분 정도 걷기 운동을 하고 이메일 체크와 신문보기 등 분주한 아침이라 우유, 계란, 과일, 야채 샐러드 등을 먹으면서도 바쁜 일상 때문에 꼭 챙겨먹기 시작한 것이 요거트다. 점심식사는 아무 거나 잘 먹자는 생각이고 다만 위의 공백을 오래 가져가기 위해 저녁식사는 우유와 고단백질을 되도록 먹는다. 주 1회 소고기로 단백질을 보충하고 잠들기 전 반드시 30분정도 운동을 통해 숙면을 위한 준비를 한다. 아직 원로로써 할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더 신경을 쓴다는 권 의장. 몸도 정신도 건강한 ‘원로’가 되기를 희망하는 그의 바램이 이뤄지기를 소망해 본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