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8일] 금리인하 불구 향후 '매파적' 정책 언급에 하락
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18일 연준의 FOMC 결과에 따른 금리인하 발표를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AP
나스닥지수 3.56% 내려
18일 뉴욕증시는 연준의 금리인하(0.25%) 결정에도 불구하고 제롬 파월 의장의 향후 '매파적' 금리정책 발언으로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1123.03포인트(2.58%) 하락한 4만2326.8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78.45포인트(2.95%) 내린 5872.16, 나스닥지수는 716.37포인트(3.56%) 낮은 1만9392.69를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5일부터 10거래일 연속 뒷걸음치다 4만2000선으로 내려앉았다. S&P500과 나스닥 낙폭도 올해 최대 수준으로, 새로운 이정표 6,000선과 20,000선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연준은 지난 9월 '빅 컷'(50bp 인하)으로 2020년 3월 이후 4년 반만에 금리인하 행보를 시작했으며 지난달에 이어 이날 다시 25bp 인하 결정을 내렸다. 3차례 연속 인하를 통해 기준금리는 4.25~4.50%로 낮아졌다.
그러나 연준 인사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는 내년 금리인하 폭이 50bp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다시 높아짐에 따라 금리 전망 중간값도 다소 높아졌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강해지면 금리인하 속도를 더 늦출 수도 있다"고 밝혔다.
FOMC 결과가 '산타 랠리'로 이어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전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테슬라 하락률은 8.28%에 달했다. 아마존은 4.6%, 애플은 2.14% 낮아졌고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기업)·메타(페이스북 모기업)도 각각 3% 이상 뒷걸음쳤다.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과 테슬라는 이날 장중에 역대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으나 파월이 끼얹은 찬물 세례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나흘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 반등을 시도했던 엔비디아 주가도 1.14% 밀리며 지난 10월 7일 이후 처음 13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엔비디아 대항마'로 급부상한 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브로드컴 주가는 이틀 연속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며 이날 6.91% 더 떨어졌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