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대 한인회 수석부회장단은 이민 1세 중심으로"
37대 LA한인회 임원진 및 이사진 구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인회관 전경.
2세·1.5세 회장 및 이사장 장악
임원진-이사진, 세대간 조화 필요
"회장선거 문턱 낮춰야" 지적도
LA한인회의 리더십 포지션인 회장과 이사장을 2세와 1.5세가 장악한 가운데 차기 한인회 임원진과 이사진 구성에 있어 이민 1세와 영어권 2세·1.5세간 조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수석부회장단은 이민 1세 인사 위주로 임명해 커뮤니티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1세 단체들을 아우르며 상호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한국정부가 미주 동포사회에 더 큰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일을 맡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비용 때문에 높아진 한인회장 선거 문턱을 낮춰 리더십과 봉사정신을 갖춘 인사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최근 실시된 제37대 한인회장 선거에서 단독출마, 무투표로 당선된 로버트 안(변호사) 차기회장은 “회장과 이사장을 2세와 1.5세가 맡는다고 하루 아침에 한인회가 영어권이 주도하는 단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2세, 1.5세, 1세들을 골고루 중용하는 한인회를 만들기 위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밝혔다. 안 차기회장은 빠르면 연말까지 임원진 및 이사회 구성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사진의 50% 이상은 ‘뉴 페이스’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한인회는 3명의 수석부회장이 있으며, 이사장을 포함해 21명의 이사가 등록돼 있다. 스티브 강(LA시 공공사업위원회 커미셔너) 차기 이사장은 “37대 한인회에서도 복수의 수석부회장을 두고, 임원진과 이사진에 1세, 1.5세, 2세가 골고루 포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 리 한인회 사무국장은 “한인회 정관에 따르면 부회장은 최대 8명, 이사진은 최대 50명까지 임명이 가능하다”며 “로버트 안 차기회장은 회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무보수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회장 선거와 관련, 지나치게 높은 출마비용 때문에 재력가가 아닌 사람은 출마를 엄두도 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온다.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하려면 기본적으로 후보당 5만달러의 등록비를 납부해야 하며, 2명 이상이 출마해 경선이 치러지게 되면 일인당 8만달러를 선거비용 명목으로 추가로 내야 한다. 경선시 후보 당 무려 13만달러라는 거액을 조달해야 하는 셈이다.
37대 회장 선거과정에서 선관위원을 역임한 한 단체장은 “솔직히 한인회장 선거 출마 비용이 너무 높다고 생각하지만 경선을 하게 되면 인건비, 홍보비, 인쇄비 등 돈이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쉽지는 않겠지만 차기 한인회에서 한인회장 선거 문턱을 낮추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인회는 임원, 이사, 한인 및 주류사회 각계인사를 초청해 내년 1월 2일 오전 11시 LA한인타운 용수산 식당 2층에서 신년하례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