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멕시코 국경 익사자 공식집계 "최대 수백명 누락"
리오그란데강을 건너는 불법이민자들. /AP
2017~2023년 리오그란데강서 1107명 익사
텍사스주 단속 강화한 2022년 사망 급증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대에 있는 리오그란데강(멕시코 명 리오브라보·브라보강)을 건너다 사망한 불법이민자 수가 공식집계보다 최대 수백명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와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이 독립언론 라이트하우스 리포트와 함께 양국 50여곳의 관청에서 확인해 검증한 자료에 따르면 2017∼2023년 리오그란데강에서는 최소 1107명이 익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텍사스주에서는 858건의 이민자 익사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587건이라는 공식 집계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고 매체들은 밝혔다.
연방세관국경보호국(CBP)은 WP에 "연방법에 따라 매년 미국 입국을 시도하다 사망하는 사람의 수를 기록해야 한다"면서도, 관련 데이터의 불완전성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익사자는 2021년 178명에서 2022년에는 267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자 증가 시기는 불법 입국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수가 기록적으로 늘어난 시기와 일치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인구 2만8000명 상당의 텍사스주 이글패스 쪽으로 도강하려다 숨졌다고 엘우니베르살은 보도했다. 이글패스는 멕시코 범죄조직에 의해 통제되는 다른 국경 지대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코아우일라주(州) 피에드라스 네그라스와 맞닿아 있다.
그러나 이 지역 리오그란데강 특정 지점은 거센 물살과 깊은 수심 때문에 건너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잡초와 바위에 발을 헛디디기 일쑤라고 한다.
미국 내에서 이글패스는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 전국적인 논쟁을 불러온 도화선으로 떠오른 지역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