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계엄 선포에 환율 뛰고 뉴욕증시 상장 한국기업도 패닉
계엄선포에 한국 가상화폐거래소에서 가격이 일제히 급락하고 접속도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연합뉴스
환율 2년1개월만에 가장 높은1425원 마감
한국물 ETF 7%, 쿠팡 장중 9.8%까지 급락
가상화폐 일제히 급락… 거래소 접속 지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고, 가상자산 가격도 급락했다. 또,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 주요 기업의 주가도 폭락세를 보이는 등 출렁였다. 이후 국회에서 150분만에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한국과 뉴욕시장의 불안은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계엄선포 소식에 1430원까지 돌파했다. 이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냈던 지난 2022년 10월 25일(장 중 고가 1444.2원)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계엄해제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은 종가 대비 23.70원 오른 14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가상자산 시세도 한때 급락하고 업비트, 빗썸 등 거래소 접속도 지연됐다. 한국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은 4일 오전 중 24시간 전보다 0.50%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한때 8800만원대까지 추락했다가 이후 낙폭을 점차 줄였다.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 후 리플(-6.13%), 도지코인(-4.16%), 이더리움(-2.14%) 등 다른 대다수 코인도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은 전장보다 계엄 선포 소식에 장중 9.8%까지 낙폭을 키웠다가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처리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4.4% 하락한 23.75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 주요기업 투자상품도 장중 한때 7%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대표 기업들 위주로 투자하는 인덱스펀드인 '아이셰어즈(iShares) MSCI 코리아' 상장지수펀드(ETF)는 장중 7.1%까지 낙폭을 키웠다가 2.9% 내림세로 회복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