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들레야 불법 채취 한인 최대 5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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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일종> 두들레야 불법 채취 한인 최대 5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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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검찰이 압수한 불법 채취 두들레야. 김씨 일당의 컴튼 창고에서 발견됐다. 왼쪽이 김병수씨, 오른쪽은 수배중인 공범 백영인씨. /연방 검찰



 

가주서 캐내… 한국으로 밀반출

SD 묘목장서 재배한 척 ‘위장’

창고서 60만 달러 상당 적발 압수

한국-남아공 도주했다 강제송환


 



보호종인 야생 두들레야(Dudleya·사진)를 가주 일원에서 불법으로 채취해 한국으로 판매한 혐의로 구금된 한인 김병수(Byungsu Kim, 46)씨에 대한 사법 절차가 재개됐다.


LA연방법원은 23일 김씨에 대한 인정 심문을 다음 주 중에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부터 줌 미팅 형식으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연기된 것이다. 연방 검찰은 최고 5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했으나, 김씨가 유죄를 인정할 것으로 보여 형량 협상의 여지가 남았다. 선고 공판은 내달 2일로 예정됐다.


기소 내용에 따르면 김씨와 일당 2명은 2018년부터 선인장의 일종인 다육 식물 두들레야를 가주 주립공원 일대서 몰래 채취한 뒤 한국의 암시장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거액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범죄 행각


김씨는 한국에 거주하며 2009년부터 50회 이상 캘리포니아로 들어와 레드우즈 주립공원, 드마틴 비치, 러시안 걸치 주립공원 등지를 다니며 야생 두들레야를 캐냈다.


독특한 색깔과 모양으로 아시아권 시장에서 인기 있는 두들레야는 재배하는 데만 수년이 걸리는 탓에 구하기 힘든 품종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에서는 공기정화와 인테리어로 가치가 높아 재테크 수단으로도 유통된다. 김씨 일당이 불법 채취한 두들레야는 한국 암시장에서 포기당 100달러의 가격에 판매됐다.

 

은폐


김씨 일당은 불법 채취를 숨기기 위해 샌디에이고 비스타에 묘목장을 차려놓고, 마치 자신들이 재배한 것처럼 꾸며 수출원장 등을 발부받기도 했다. 그러나 단서를 포착한 당국은 잠입 수사를 통해 이들이 야생에서 캐낸 두들레야를 묘목장으로 옮겨 심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장면을 사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이들의 컴튼 지역 창고에서 보관 중이던 야생 두들레야 34박스, 3715포기를 압수했다. 시가로 따지면 60만 달러 상당이다.

 

기소와 도주


연방 검찰은 2019년 5월 김씨와 공범 김봉준(46), 백영인(47)씨 등 3명을 기소했다. 이 중 김봉준씨만 체포됐고 나머지 2명은 도주했다. 특히 김병수씨는 멕시코 티후아나를 거쳐 한국으로 간 뒤, 다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연방 검찰이 한국·남아공 경찰과 국제적인 공조수사를 펼친 끝에 검거에 성공, 2020년 10월 강제 송환절차를 거쳐 LA공항에서 연방 당국에 인도됐다. 이에 따라 김씨에 대한 형사 소송 절차가 개시된 것이다. 2019년 6월에 체포된 김봉준씨는 유죄를 인정한 뒤 7월 재판에서 122일 수감형과 3년간 보호감찰형을 선고받았다.

 

산에 가서는 등산만


두들레야 적발은 이전에도 있었다. 2018년 3월 한인 2명이 불법 채취 및 판매 혐의로 체포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바로 다음 달인 4월에는 한인 2명과 중국인 1명에게 3년 8개월 형이 선고됐다. 사법 당국은 한국이나 중국에 근거지를 둔 밀매 조직이 있다고 파악했다. 두들레야 뿐만 아니라 고사리, 쑥, 상황버섯 등 지역에 따라 채취 금지된 식물이 많은 점에 유의해야 한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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