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시니어] 시니어들이 솔선수범하고 모범이 되는 한인타운 되었으면
근력운동 통해 당뇨를 이겨내고 있는 김남권 선생
김남권선생(71)을 처음 본 사람은 늘“저 분 어디서 뵈었는데…”할 것이다. 그는 오래도록 한인타운에서 활동한 시민운동가이지만 자신 스스로 그렇게 불리우기를 거부한다. 다만 1세 시니어들의 의식개혁 운동을 한다는 의지만큼은 지금도 분명하다. 이번에 비영리 단체인 ‘VOICE OF WILSHIRE KOREA TOWN’을 내년 1월 목표로 결성하는 이유다. 시니어들이 ‘꼰대’로 1.5세들과의 소통단절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솔선수범하면서 그들과 손발을 맞춰 한인타운을 좀 더 살기 좋은 것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는 지난 1978년에 미국으로 이민 와‘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한인타운 내 여러 단체들을 거치면서 타운의 성장과정을 지켜 보았고 숱한 현장들을 지켜 왔다. 강한 부산‘싸나이’억양의 말투에 스타일리시한 복장 그리고 카리스마가 있는 그의 외모는 어떻게 수 십년 간 한인타운의 현장을 누비고 다녔는지 이해가 된다. 코리아타운 교민회를 시작으로 LA 체육회장, 전(全) 재미 체육회 회장, 한인축제재단 임원, 초대 주민자치회 의장, 밸리 한인회 이사장 등이 바로 그것이고 지금도 이슈가 되고 있는 ‘거북선철거원상복구추진위원회'의 집회 마다 연사로 나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가 이러한 시민운동을 한인타운에서 벌이는 이유는 우리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1.5세들 더 나아가 ‘다음세대’들이 살아가야 할 이곳의 미래 때문이다. 앞으로 비영리단체를 통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운동을 벌여 나감으로 한인타운을 위한 공적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 근력운동만이 살길이다!
그는 건강비결에 있어서 먹는 것으로 유지하기 보다는 몸으로 실천하기를 권한다.‘근력운동’(筋力運動)을 통해 자신의 지병인‘당뇨병’을 극복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식이요법을 통해 당뇨병을 극복하기 보다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당뇨는‘유산소 30%, 무산소 70%’라는 법칙이 있어 근력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근력 운동이란 근육에 일정한 과부하(무게)를 주는 운동이다. 점차 무게를 늘려 가면 근육의 힘인 근력이 강화된다. 근육이 힘을 내는데 산소의 소비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당뇨에는 ‘무산소 운동’이 중요하다. 근력운동은 한 마디로 근육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침은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지만 밤 9시부터 12시까지 강도 높은 근력운동을 하고 있다. 원래 운동이라는 게 꾸준함이 중요하기에 단백질 보충제를 챙겨 먹기는 하지만 당뇨를 이겨내기 위한 방편으로 하루도 빠짐 없이 하고 있는 것이다. 근력 운동을 통해서 걷기나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과 함께 병행해서 실시하면 혈당 개선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고 한다. 근력 운동을 통해 근육의 양이 늘어나면, 근육이 사용하는 포도당의 양도 증가하기 때문에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어 당뇨를 식이요법이 아니더라도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 식이요법 보다는 운동으로
그의 기상 시간은 매우 늦다. 8시에서 9시 사이까지 긴 잠을 잔다. 당뇨가 있어 음식에 제약이 있지만 아침은 오믈렛이나 계란, 빵 등 양식을 먹는다. 과일주스는 필수다. 아침운동도 열심히 한다. 점심은 바쁘기 때문에 외식을 주로 하는데 이때도 양식을 위주로 한다. 그 대신 저녁은 6-7시 경에 한식으로 하며 단백질 보충은 계란과 우유 등으로 한다. 치매예방을 위해서도 특별한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활동가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애로사항을 들으며 단체활동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예방’이 된다고 믿는다. 기억력이 좋아야 시민운동가로서 활동 할 수 있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한인타운의 역사를 고스란히 지켜 본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대목으로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활발한 활동이 예고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