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 돋보이면 플러스, 토픽에서 벗어나면 안돼"
일부 대학은 지원자들에게 비디오를 제출할 것을 권한다. 아이비리그 예일대 캠퍼스. /Yale University
대학입시 비디오 제작 노하우
대부분 대학은 선택사항, 촬영장소 잘 골라야
대면 인터뷰 하듯 적절한 옷차림 갖출 것
많은 대학들은 에세이 토픽을 창의적으로 고안해내기 위해 고민한다. 지원자들이 깊이 고찰하고 창의적으로 답할 수 있도록 대학은 엉뚱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일부 대학은 지원자에 대해 더 잘 알기 위한 방법으로 비디오를 제작하도록 독려한다. 브라운대, 보든 칼리지,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클레어몬트 맥케나 칼리지, 듀크대, 스와스모어 칼리지, 시카고대, 밴더빌트대, 웨이크 포레스트대 등 많은 명문대학이 지원 절차의 일부로 영상 제출을 요구하거나 권고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이는 선택 사항이다. 지원자가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해도 합격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비디오를 제작하기로 결심하고 녹화한다면 무엇을 알아야 할까?
◇적절한 배경을 갖춘 조용한 공간을 선택하라
학생이 제작하는 것이니 만큼 영상이 전문가 수준일 것으로 대학이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영상의 전체적인 모습을 염두에 두고 위치를 선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배경 소음이 최소화된 조용한 공간을 찾아야 한다. 시끄러운 곳에서 자신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싶은 지원자는 없을 것이다. 또한 다른 대학의 로고 등 부적절한 포스터가 배경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영상을 제작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창의성을 발휘하라
일부 대학은 토픽에 대해 지원자가 간단히 답변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어떤 대학은 학생들이 영상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할 것을 권장한다. 어떤 학생은 자신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여러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서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어떤 학생은 뮤직 비디오를 만들거나 댄스 배틀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대학이 요구하는 지침을 따르는 한도 내에서 창의성을 발휘한다면 자신만의 독특함이 드러나는 영상을 완성할 수 있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라
창의성을 드러낸다는 이유로 파자마 차림으로 영상을 녹화한다면 어떨까?
지나치게 노출이 심한 옷,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옷, 기괴한 패턴이 정신 사납게 그려진 옷을 입는다면 나에 대해 최고의 첫 인상을 입학 사정관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영상을 비공식적인 대학 입시 면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하듯이 깨끗하고 적절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블레이저나 넥타이, 정장 차림을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 내가 그런 옷차림을 즐겨한다면 그것도 괜찮다. 편안하면서도 깔끔하고 정돈된 인상을 주도록 노력하라.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라
내가 다른 사람의 프리젠테이션을 지켜본다고 상상해보자.
발표자가 메모장을 들고 청중을 응시하지 않은 채 페이퍼만 쳐다보면서 내용을 읽어 나간다면 얼마나 지루하겠는가? 대학 입시 영상도 마찬가지다.
영상을 보는 이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마치 상대방과 대화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토픽에 대해 답변을 생각하고, 연습하고, 대학에 전달하고자 하는 요점을 모두 포함시켰는지 확인하라. 연습을 할 때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체크하라. 또는 가족이나 친구 앞에서 리허설을 하고 이것을 녹화해서 자체 평가를 할 수도 있다.
기계적으로 대본을 암기한 뒤 읊기만 한다면 밋밋한 느낌만 줄 것이다. 경직된 느낌에서 벗어나서 자연스럽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
◇묻는 말에 정확하게 답변하라
때로 학생들은 창의성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주어진 토픽이나 질문에 답변하는 것을 잊어버린다. 그러나 대학이 요구한 토픽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는다면 영상 제작의 의미가 없다. 효과적인 구성이나 음악, 배경으로 재미를 배가 시킨다고 해도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이 없으면 입학 사정관의 관심을 끌 수 없다.
가장 기본적인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좋지 않은 첫 인상을 줄 것이다.
영상을 어떻게 구성하든지 원서의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정보, 해당 대학에 대한 사실에 부합하는 정보, 구체적인 디테일 등을 이용해 질문에 답해야 한다.
마치 추가 에세이를 쓰듯이 말이다.
◇개성이 빛나게 하라
대학이 에세이 외에 지원자에게 비디오 제작을 요청한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나에 대해 알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대학이 원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의 관심사와 가치관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해당 대학에 신입생으로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대학이 알게 하라.
영상을 녹화하는 것은 일부 학생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에세이를 진중하게 최선을 다해 작성한 학생도 영상 제작을 주저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일단 영상을 제작하기로 결심했다면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연습하라.
단, 대학이 원하는 지원자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한 전략이 아니다. 그런 프레임에 끼워 맞추는 영상을 만드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할 수 없다.
나의 진실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입학 사정관들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도록 준비하자.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