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개 넘는 연방기관, 99개면 충분"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낙점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연방기관 대수술을 공언했다. /AP
‘정부효율부’ 수장 낙점 머스크
“조직 대수술 할 것” 공언에 촉각
"연방기관 99개면 충분하고도 남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2일 자신을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낙점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발표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이 같은 게시물을 올렸다.
정부효율부의 업무와 관련한 자신의 짧은 인터뷰 영상을 끌어다 '연방기관이 428개나 필요한가. 들어 보지도 못한 기관이 많고 영역이 겹치는 기관도 많다'고 지적한 뒤 '99개면 충분하다'는 게시물을 올린 것이다. 연방기관 규모를 4분의 1토막 내는 대수술도 불사하면서 연방정부에 뿌리 깊은 관료주의를 혁파하겠다는 일성인 셈이다.
머스크는 잇따라 올린 게시물에서 "정부를 효율화하거나 아니면 미국이 파산하거나"라고도 했다. 연방정부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투명성을 최대화하기 위해 정부효율부의 모든 조치를 온라인에 게시하겠다면서 "우리가 중요한 것을 잘라내고 낭비성인 것을 안 잘라낸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알려만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재입성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머스크는 선거운동 기간 연방정부 예산을 최소 2조 달러 삭감할 수 있다면서 대폭적 정부 개혁을 예고한 바 있다. 어느 연방기관이 '폐기' 대상이 될지 등 구체적인 운영 방침에 대한 설명은 많이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기차 회사 테슬라와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등 거대 기업을 운영하면서 상당한 규모의 정부 계약 사업도 벌이고 있는 머스크를 상대로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직 정부 관료 등을 인용해 기업인인 머스크가 정부에서 역할을 맡게 되면 이해상충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