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시니어] 스피드와 맷집, 강펀치 하나로 살아온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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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시니어] 스피드와 맷집, 강펀치 하나로 살아온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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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세계 타이틀전에 도전 했던 돌주먹 복서 '서강일'의 어제(사진 왼쪽)와 오늘(사진 오른쪽)


기운이 없을 때마다 챙겨 먹는전복죽이 힘의 원천

잘 먹고 잘 사는 미국에 온 것이 신의 한 수

 

돌주먹서강일(85). 서강일은 1965 12월 한국인 최초로 필리핀 마닐라에서 벌어진 WBA 주니어 라이트급 세계타이틀전에 도전하여 홈링의 텃세를 넘지 못하고 석연치 않은 판정패를 당했다. 당시 챔피언이었던 플래시 엘로르데(필리핀)는 오른쪽 눈 밑과 눈썹 위 상처로 고전했으나 홈경기의 이점을 살려 예상 밖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필리핀 언론조차 서 선수의 승리가 아니면 무승부 경기라며 대서특필했을 정도. 이 경기가 한국 프로복싱 역사상 최초의 세계타이틀매치다. 프로 통산 전적 52 41(13KO)11. 6.25 사변으로 가족을 잃어 부산의 고아원에 자랐고 어릴 때부터 알아주는 주먹이었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복서가 되었다. 1959년 경기 안양시 안양천 다리 밑에서 가냘프게 보이는 한 소년이 양아치 10여명을 상대로 격투를 벌이는데 번개 같이 치고 빠지는 솜씨에 매료된 한 신사가 있었다. 한국 복싱 사상 최고의 트레이너로 꼽히는 김준호. 그는안양에 기막히게 싸움을 잘하는 놈이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방문한 길에 복서로서의 재능까지 알아봤다. 18살의 나이에 프로 복싱선수가 되었다. 그리고 '이 세상에 센 놈은 하나밖에 없다'라는 뜻의 '강일(强一)'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서강일은 일본의 복싱 전문지가 선정한 '세계 100인의 명복서' 중 무려 52위에 랭크 돼 있다. 지금까지 이 잡지에 선정된 한국 선수는 단 2. 김기수와 서강일뿐이다. 그는 비록 무관의 제왕이었고 당시 대한민국의 국력이 약해 원정경기 밖에는 할 수 없었던 까닭에 챔피언이 되지 못했을 뿐 한국 복싱의 살아있는 전설이며 1960년대 중반 배우 신성일, 야구선수 유백만과 의형제로 지낼 만큼 인기 스타였다. 그는 지난1967년 우선 잘 먹어야 운동도 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미국으로 이민 와 홍수환 등 전지훈련을 오는 선수들을 지도했다.

 

#. 한번 복서는 영원한 복서

그는 지금도 카메라 앞에만 서면 본능적으로 어퍼컷과 훅을 날린다. 특별히 먹는 약도 없고 아프지 않지만 복서로서의 숙명처럼 이가 좋지 않다. 과거 한국에서 복싱을 하던 1960년대에는 계란과 돼지고기가 가장 부러운 식단이었지만 밥을 굶으며 운동할 때도 많았다고 한다.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아침 기상 후 자전거 타기와 복싱 자세 등으로 운동을 마치고 나면 아침은 되도록 한식을 먹고 점심식사는 계란을 챙겨 먹는다. 술은 원래 잘 마시지 않았고 후배들이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오면 먹는 거만큼은 확실하게 챙겨주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불고기는 그 중 가장 특별한 메뉴라고 한다. 이가 좋지 않아 일식을 선호하며 타고난 강골임에도 영양 밸런스 유지에 힘쓰고 있다.

 

#. 전복죽은 그의 영양 보충제

그는 그 중에서도 기운이 없을 때는 전복죽을 챙겨 먹는다. 전복은 바다의 명품혹은 바다의 황제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식품으로 맛과 영양이 뛰어 나며 칼로리가 79kcal (100g)로 낮고 지방 함량이 적은 식품이다. 비타민 B1, B12의 함량이 많으며, 칼슘, 인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에 모유수유를 하는 산모들이 챙겨 먹는 음식이다. 특히 타우린이 풍부하다. 혈관 건강,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좋으며 간 기능 개선을 해 주고 해독과 피로를 회복 시켜 준다. 비타민, 칼슘, , 타우린, 아르기닌 등의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원기회복에 그만이라고 한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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