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2일] '트럼프 랠리' 과열에 차익실현 매물 쏟아져
다우존스지수 0.86% 하락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지난 5일 대선 이후 처음으로 동반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382.15포인트(0.86%) 내린 4만3910.98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7.36포인트(0.29%) 밀린 5983.99, 나스닥지수는 17.36포인트(0.09%) 내린 1만9281.40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랠리를 펼쳐왔던 주가지수가 단기 과열을 의식하며 조정을 받은 모습이다. 특히, 우량주 위주로 구성된 다우지수의 하락폭이 다른 주가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컸다. 트럼프 행정부가 기술업종보다는 전통 산업에 더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다우지수 구성 종목으로 매수세가 더 집중됐던 측면이 있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도 이날 6% 넘게 하락하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지난주 대선 이후 테슬라의 주가 상승률은 여전히 31%에 달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을 형성하는 매그니피센트7(M7) 종목 중에선 테슬라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2.09% 오르며 시총 1위 자리를 한층 굳건히 다졌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1%가량 상승했다. 메타플랫폼스와 알파벳은 강보합을 형성했다.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는 전반적으로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 대비 0.93% 하락하며 사흘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필라델피아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24개 종목이 하락했고 엔비디아를 제외하면 나머지 상승 종목의 상승률도 미미했다. 반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 넘게 떨어졌고 AMD와 퀄컴도 2%대, 인텔은 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체제에서 관세부과 등으로 반도체 무역이 타격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반도체 관련주를 계속 누르고 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