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1일] 트럼프 2기 행정부 기대감 여전
테슬라, 트럼프 당선 후 40%↑
11일 뉴욕증시는 오름폭을 줄었지만 '트럼프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대 주가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4만4000선, S&P500지수는 6000선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종가를 형성했다.
지난 5일 대선 이후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던 만큼 일부 차익 실현 움직임도 나타났다. 나스닥지수는 장 중 0.48%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에 시장 참가자들은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는 분위기였다. 나스닥지수는 조정을 딛고 강보합으로 전환했으며 S&P500지수도 약보합에서 강보합으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트럼프 랠리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주가 1% 넘게 하락했고 인텔이 4.39% 떨어졌으나 다른 주요 제조업 및 산업 관련주가 힘을 유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날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54% 급락한 것은 눈에 띄었다. 필라델피아 지수는 장 중 3.64%까지 낙폭을 벌리기도 했다.
트럼프 체제에서 관세 부과 등으로 반도체 무역이 타격받을 수 있다는 관측에 필라델피아 지수는 이틀째 하락을 겪었다.
트럼프는 "반도체 기업은 매우 부유하다"며 "그들은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고 지금 대만에 있다"고 TSMC를 공격한 바 있다. TSMC는 뉴욕증시에서 이날 3.55% 떨어졌다. 미국 정부가 고성능 반도체의 중국 공급을 중단하라고 TSMC에 통보했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외신은 상무부가 AI 가속기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동에 사용되는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반도체에 대해 중국 수출을 제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TSMC에 보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에 공을 세운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이날도 주가가 9%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 위치를 공고히 했다. 테슬라는 2021년 11월 사상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뒤 2022년 1월에 재돌파한 바 있다.
가상화폐 시장도 웃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가 규제를 느슨하게 풀 것이라는 기대감에 8% 넘게 급등하며 8만8000달러선을 돌파했다.
가상화폐 관련주인 코인베이스는 23%, 마라홀딩스는 31% 급등했으며 회사 자산의 상당 부분을 비트코인에 투자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26% 뛰어 올랐다.
한편, 이날까지 집계된 대선 및 연방 의회 선거를 보면 트럼프가 최종적으로 선거인단 312명을 확보해 226명을 확보한 해리스를 크게 누르며 승리를 확정했다. 상원은 공화당이 52석, 민주당이 46석을 확보한 채 개표가 진행 중이다. 하원은 공화당이 214석, 민주당이 204석을 확보해뒀다. 다수당 최소 요건은 218석으로 공화당은 4석을 남겨 두고 있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