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선거관리국에 '폭발물' 위협
OC·리버사이드 선거관리국이 잇따라 폭발물 위협을 받아 직원들이 대피하고 개표가 지연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ABC7 뉴스
OC·리버사이드 카운티서
직원 대피, 개표 지연 등
러시아 소행으로 추정
남가주 내 선거관리국들이 잇따라 폭발물 위협을 받으면서 수사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오렌지카운티(OC)와 리버사이드 카운티 선거관리국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폭발물 위협을 받았다고 밝힌데 이어 9일 놀워크에 위치한 LA카운티 선거관리국에서도 유사한 폭발물 위협 사건이 일어났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는 8일 오후 6시40분께 리버사이드 시내 2000블록 게이트웨이 드라이브에 위치한 선거관리국에 폭발물 위협이 접수돼 직원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후 샌타애나 시내 1300블록 그랜드 애비뉴에 위치한 OC선거관리국에도 유사한 폭발물 위협 이메일이 발송됐다.
OC셰리프국에 따르면 해당 선거관리국 직원들은 당일 투표용지 처리 작업이 끝나기 약 15분 전에 대피했으며, 폭발물 탐지를 위해 건물 수색이 진행되는 등 조사가 이뤄졌다. OC선거관리국장인 밥 페이지는 성명을 통해 "선거 과정에 대한 공정한 접근을 보장하고 투표의 무결성을 보호하며,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각 선거관리국 사무실과 개표소에 폭발물 탐지견을 투입해 신속한 조사를 벌였지만, 명확한 위협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LA카운티 선거관리국 딘 로건 국장은 "모든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연방수사국(FBI), 주정부, LA카운티 셰리프국 등과 긴밀히 협력해 직원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확보하고 선거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OC·리버사이드 선거관리국은 폭발물 위협이 발생한 다음날부터 개표작업을 재개했으며 놀워크에 위치한 LA카운티 선거관리국은 12일부터 정상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8일 샌디에이고와 샌타클라라 카운티 선거관리국에서도 폭탄물 위협이 가해지면서 100명 이상의 직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개표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또한 조지아주, 미시간주, 애리조나주, 위스콘신주, 펜실베이니아주 등 5개 주에서도 선거관리국을 표적으로 한 폭발물 위협 사건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발물 위협이 선거 과정을 방해하려는 시도로 러시아에서 비롯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협박성 이메일 대부분은 러시아 도메인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번 폭발물 위협 사건과 관련, 수사당국은 투표 집계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미 전역의 15개주에 250명 이상의 국가 방위군 병력을 배치하고 각 지역에서는 추가 보안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10일 오후 현재 LA 카운티에서는 50만장 이상의 우편투표 용지가 처리되지 않은 상태이다.
우미정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