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USD 학생들도 인종차별적 문자 받고 ‘충격’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문자 메시지 내용. / ABC7 뉴스 화면
전국서 흑인 타겟으로 유포
LAUSD 교육감 "절대 용납 못해"
일부 지도자, 비상사태 선포 촉구
최근 전국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문자메시지가 유포된 가운데 LA통합교육구(LAUSD) 학생들에게도 이 같은 문자가 발송돼 충격을 주고 있다.
알베르토 카르발로 LAUSD 교육감은 지난 9일 “미 전역에 유포된 인종차별적 문자메시지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LAUSD 학생 중 일부도 피해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교육구 차원에서 철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해당 문자를 받은 학생과 가족은 학교에 연락하면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일부터 인종차별적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가 몇몇 주에서 유포됐으며, 메시지 내용에는 노예제도와 흑인노예를 이용했던 플랜테이션 농업(면화 재배)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 메시지의 출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방수사국(FBI)은 현재 사건을 조사중이다.
LA 어번정책 라운드테이블의 얼 오파리 허치슨 회장은 오늘 LAUSD에 인종차별적 문자메시지에 대한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허친슨 회장은 성명을 통해 "LAUSD 학생들이 받은 인종차별적 문자 메시지는 잠재적인 폭력의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며 "증오범죄와 폭력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LAUSD는 아프리카계 학생들을 보호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즉각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BI는 "전국적으로 개인들에게 보내진 불쾌하고 인종차별적인 문자 메시지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이 문제에 대해 법무부 및 다른 연방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적인 혐오 메시지의 확산에 대한 우려를 증대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교육 당국과 연방정부 기관들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강경책을 마련하고, 피해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적인 보안 조치와 법적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미정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