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라카운티 대형산불, 1만명 대피
벤투라 카운티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한 주택이 불에 타고 있다. /AP
2만 에이커 소실, 진화율 0%
카마리요 인근 '마운틴 파이어'
주택 90여채 피해, 오늘 학교 휴교
800명 소방관 진화작업 투입
남가주 벤투라 카운티 일대에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는 국지성 돌풍이 불면서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해 확산하고 있다.
7일 가주 산림·화재보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벤투라 카운티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진행 중이다. 카마리요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확산해 대형 산불로 커졌다. '마운틴 파이어'로 명명된 이 산불은 6일 오전 9시 41분께 시작돼 7일 오후 4시30분 현재 총 2만485에이커를 태웠으며 90여채의 주택이 손상됐다.
이 일대의 주택과 구조물, 사업체 등 3500채가량이 위협받고 있으며, 소방 당국은 주민 1만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소방 당국은 800여명의 인력과 헬기를 투입해 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불길이 전혀 잡히지 않아 진압률은 0%를 기록 중이다. 현재 당국은 카마리요 시내 파드레 세라 패리시(5205 Upland Ave.)에 대피센터를 마련해 영향을 받은 주민들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산불 확산으로 벤투라 카운티 내 학교 10여곳은 오늘 휴교령을 내렸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성명에서 "이 화재는 빠르게 확산 중이며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화재"라며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주정부 자원을 동원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6일 오전 9시30분께 LA 카운티 내 서북쪽 해안 말리부 지역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최소 주택 3채가 불에 탔다. 이 산불은 ‘브로드 파이어’로 명명됐다. 7일 오후 4시 30분 현재 브로드 파이어는 98% 진화됐다.
두 화재 모두 직접적인 발화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AP통신은 이 지역에 악명 높은 '샌타애나' 바람이 불면서 산불에 취약한 상태라고 전했다. 샌타애나 강풍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캘리포니아주 해안으로 부는 건조한 가을철 바람을 말한다. 이 강풍은 때로 허리케인급 속도로 부는 데다 바람 방향을 예측하기가 어려워 '악마의 바람'으로 불린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