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한 우편투표가 결정적 변수 가능성
3535만명 투표, 확인에 시간 걸려
개표 막판 뒤집기 요인 될 수도
막판까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올해 미국 대선의 승패가 결정되는 과정에서 우편투표가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집계에 시간이 소요되는 우편투표를 선택한 유권자수가 코로나 직전 대선이었던 2016년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3일 오후 9시까지 미국 전체 사전투표자는 7800만3222명을 기록했다. 이 중 현장 대면 투표를 한 유권자가 4265만4364명이었고, 나머지 3534만8858명은 우편투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전 투표자가 이례적으로 많았던 2020년 대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16년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2020년에는 사전 투표자 1억145만명 가운데 6564만명이 우편투표를 택했다. 2016년에는 사전 투표자 4724만명 중 우편 투표자가 2422만명이었다. 올해 사전투표 기한이 아직 남았는데도 2016년을 이미 넘어섰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주요 경합주 중 지난달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전체 유권자의 약 66%인 443만여 명이 투표를 마쳤고, 조지아·네바다·애리조나에서도 사전 투표율이 50%를 넘겼다.
사전투표 중 우편투표는 밀봉된 봉투를 열어 선거구별로 분류하고 유권자 서명을 확인하는 등 개표 준비에 시간이 걸린다.
특히 선거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는 경합주 7곳 중에서 애리조나와 네바다만 선거일 전에 개표가 가능하고 나머지 다섯 주는 선거일에 우편투표를 개표할 수 있다. 우편투표 개봉이 늦어지면 최종 결과 집계도 지연된다.
뉴욕=윤주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