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가지고 참여한 정치 활동, 언급할 가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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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가지고 참여한 정치 활동, 언급할 가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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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웨스트우드에 위치한 UCLA 캠퍼스. /UCLA


대입원서에서 정치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지원할 대학의 문화 충분히 리서치 해야

특정 정치인의 신념은 밝힐 이유 없어


2024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특히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정치에 관심있는 학생들은 대학 지원과 관련해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에세이에서 정치에 대한 이야기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는 말을 주위에서 종종 듣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데 정치에 대한 논의를 피한다면 어떻게 자신의 모습을 대학에 잘 보여줄 수 있을까? 


◇정치 이야기는 왜 권장하는 토픽이 아닐까 

많은 입시 전문가들은 대입 원서에서 정치적인 내용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원서를 검토하는 입학 사정관이 어떤 정치 성향을 가진 인물인지 알 수가 없고, 정치적 신념이 나와 상반될 경우 자칫 크게 신경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는 많은 사람들이 굳건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 주제다. 입학 사정관은 편견이 없어야 하지만 인간인 이상 누구도 자신의 이상이 도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자칫하면 학생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가질 수 있다. 

총기 규제나 생식권, 연방대법원 판결 등의 주제에 대해 나는 진보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입학 사정관은 완전히 다른 신념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입학 사정관 뿐만 아니라 대학이라는 기관 자체가 특정 정치 이념에 부합하는 문화를 가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리버럴아츠 칼리지(LAC)들은 학생 및 교직원의 진보적인 성향이 강한데 비해 일부 종교 대학은 구성원들이 더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어떤 입학 사정관이 나의 원서를 읽을 것인지  알 수는 없다. 원서를 쓰기 전에 내가 지원할 대학의 문화를 파악하기 위해 충분한 리서치를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의 원서를 읽는 사람의 정치 성향을 100% 확신할 수는 없다. 


◇원서의 어느 공간에서 정치에 대해 언급할 수 있을까 

대입 원서에서 정치적 내용을 언급할 수 있는 공간은 주로 두 곳이다. 

과외활동 리스트와 에세이다. 대학은 지원자의 정치적 신념이나 정당 가입에 대해 질문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원자가 이 두 섹션에 기재한 경우에만 원서에서 정치적 견해가 드러날 수 있다. 지원자가 정치적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면 과외활동 섹션에 이 내용을 쓸 수 있다. 만약 내가 학교에서 민주당이나 공화당 클럽의 회장 또는 회원이거나, 특정 정당의 소셜 미디어(SNS)를 관리하는 직책을 맡고 있다면 과외활동 리스트에 포함시킬 것이다. 

이것이 나의 중요한 활동이고, 열정을 가지고 참여해 왔다면 원서에 언급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에세이는 나의 열정을 더 상세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다. 내가 지역 사회에서 오랫동안 신념을 가지고 일해온 캠페인이나 확장된 활동이 있다면 그 의미에 대해 다룰 수 있다. 


◇원서에서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는 방법 

아무리 고교생이라고 해도 정치적 신념이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닐 것이다. 

성장하면서 경험해온 것, 가족과의 대화 등을 통해 형성되고 발전해왔을 것이다. 

대학들은 정치적 견해 자체보다 지원자가 어떤 경험을 해왔는지에 더 큰 관심을 둔다.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왜 이런 결론에 도달하게 됐는지 설명하지 않는다면, 입학 사정관 중 나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을 소외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러나 나의 정치적 의견을 형성하게 된 경로에 대해 말한다면 입학 사정관이 나와 다른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더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총기를 싫어하고 총을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가정해보자. 

이것을 에세이에 쓸 경우 입학 사정관이 총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면 전혀 공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 총격 사건을 겪었을 때의 충격, 또는 이에 대해 듣고 자라면서 공포에 휩싸인 경험, 학교 봉쇄 훈련 때 느끼는 정신적 부담 등을 설명한다면 입학 사정관은 이 지원자가 왜 이런 견해를 가지게 되었는지 제대로 이해할 것이다. 


◇정치인의 신념을 구체적으로 묘사한다면 어떨까 

일부 학생들은 선거 캠페인에 참여하거나 정치인 보좌관으로 일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특정 정치인의 신념이 무엇인지 원서에서 밝힐 이유는 없다. 

대입 원서는 정치인이 아니라 나에 대한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한 일’ 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야지, 정치인이 어떤 법안을 통과시키고 이민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원서에 쓸 필요는 없다. 그러나 예외는 있다. 

나와 관련된 특정 이슈 때문에 특정 정치인과 함께 일을 한 경우다. 

만약 내가 이민자 가정 출신이기 때문에 영주권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정치인을 위해 자원봉사를 했다면, 이 경험과 배경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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