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득점 올리면 입시 경쟁력 강화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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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득점 올리면 입시 경쟁력 강화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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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의 명문사립대 USC 캠퍼스. /USC 


테스트 옵셔널, 활용할까 말까

하버드, 예일, MIT 등 일부 탑대학들 시험 의무화 부활

시험점수 내지 않으면 다른 요소들 더 깐깐하게 심사 


최근 몇 년 새 크게 늘어난 테스트 옵셔널은 완전히 새로운 정책은 아니다. 테스트 옵셔널은 SAT나 ACT 점수를 대학에 낼지 말지 지원자가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메인주의 명문 보든 칼리지(Bowdoin College)는 50여년 전인 1969년 테스트 옵셔널을 처음 시작했다. 2020년 코로나19팬데믹을 거치면서 이 정책이 많은 대학들 사이에서 보편화 됐으나 올해 하버드, 예일, 브라운, MIT 등 일부 탑 대학들은 표준시험 점수 의무화를 다시 부활시켰다. 대부분 대학들이 아직 테스트 옵셔널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많은 학생들은 표준시험 점수를 제출하는 게 유리한지 궁금해 한다. 일률적인 답변은 어렵지만 결정에 도움이 될 만한 일반적인 지침은 참고할 만하다.  


◇종합심사에서 다뤄질 다른 요소들과 강약을 비교하라 

표준시험 점수가 없으면 대학은 지원자를 보다 포괄적인 맥락에서 심사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표준시험 점수를 내지 않은 지원자에 대해서는 입학 사정관이 GPA, 고등학교 때 들은 수업들의 강도, 에세이, 과외활동, 추천서 등 원서의 다른 요소들을 더 면밀히 검토하게 된다. 홀리스틱 리뷰, 즉 종합적인 평가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대학이 단순히 숫자만이 아니라 하나의 사람으로서 잠재력과 관심사, 강점과 약점까지 들여다본다는 뜻이다. 


어떤 지원자가 원서의 구성 요소들이 우수하지만 표준시험 점수는 평범하거나 높은 수준에 미치지 못할 때, 홀리스틱 리뷰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원서의 다른 요소들이 지원자의 경쟁력을 보완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표준시험 점수만 아주 낮다면 원서의 경쟁력을 오히려 깎아먹을 수 있다. 지원자가 대학에서 학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입학 사정관이 의구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시간투자 대비 가치를 생각하라 

표준시험을 치르는 것은 준비부터 시험을 치르기까지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되는 일이다. 

많은 학생들은 10학년이 끝난 여름방학 두 달 내내 학원을 다니며 SAT나 ACT를 준비하기도 한다. 그런데 테스트 옵셔널을 택한다면 시간을 시험 준비에 쓰는 대신 다른 요소를 강화하는데 투자할 수 있다.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해서 GPA를 더 높이거나, 강도높은 수업을 수강하거나, 교실 밖에서 과외활동에 열정을 쏟을 수 있다. 


◇비용 대비 가치를 생각하라 

표준 시험을 준비하려면 약간의 돈이라도 쓰게 될 것이다. 

시험 가이드 책자를 구입하거나 유료 온라인 강의를 듣을 때 돈을 내거나, 때론 개인 튜터를 고용하거나 학원에 다니기도 한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2019년 표준시험 준비를 위해 미국에서 10억 달러가 넘는 돈이 지출됐다. 


재정적으로 부모가 시험 준비를 지원해줄 수 있는 가정에서는 자녀가 조금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개인 튜터 고용, 학원 등록 등에 아낌없이 돈을 쓰기도 한다. 이에 비해 재정적 여유가 없는 가정의 학생들은 부모의 지원 없이 무료 온라인 연습문제와 가이드북으로 공부하는 경우도 많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는 표준시험에서 고득점을 올릴 목적으로 적잖은 돈을 지출하는 것이 그만한 가치가 있을지 의문을 갖는다. 단일 시험에 투자하는 것보다 차라리 그 돈으로 여름 프로그램에 등록하거나, 자신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펀드레이징에 기부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 


◇불이익은 없으나 도움은 될 수 있다 

테스트 옵셔널이라고 해서 대학이 점수를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시험 점수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학이 입시에서 불이익을 줄 수는 없지만, 해당 대학의 합격 기준에 부합하는 점수를 제출한다면 그 지원자는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나의 표준시험 점수가 특정 대학의 최근 합격생 프로파일에서 중간 50% 범위 안에 있다면, 시험 점수를 제출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일 것이다. 점수를 내지 않는다면 입학 사정관들은 지원자가 왜 점수를 원서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는지 궁금해할 수 있다. 


◇더 객관적인 지표다 

표준시험 점수는 원서의 다른 요소에 비해 더욱 객관적인 지표다. 

GPA는 미국 내 수많은 고등학교의 학력 수준이나 성적을 매기는 방침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과외활동과 에세이, 추천서 등도 일률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원서를 누가 읽는지, 또 어떤 상황에서 평가하는지에 따라 개인 주관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지원자가 생각할 때 특별하고 의미 있는 과외활동이지만 입학 사정관은 평범한 액티비티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하지만 지원할 대학의 최근 합격생 프로파일을 찾아보고 나의 점수가 중간 50% 범위에 속한다면 대학에 제출하는 편이 낫다.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학업적으로 대학 진학의 준비를 갖췄다는 점을 입증하고, 주관적인 다른 요소들로 원서를 강화하는 것이 좋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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