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조마조마…쏟아진 '개학 확진'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로컬뉴스

두근두근, 조마조마…쏟아진 '개학 확진'

웹마스터

샌 버나디노에 위치한 마이클 위크맨 초등학교(Michael Wickman Elementary School) 등교 모습. /우미정 기자

 


 

LAUSD 17개월만에 대면수업 재개

 

10명 이상 감염… 교장이 걸린 곳도

줄 서서 1시간, 검사받다 진 빠져

매주 50만번, 예산만 3억5000만불

 

 

# 샌타 클라리타의 하트 고등학교(Hart High School)에 재학중인 10학년과 12학년 여학생을 둔 학부모 A씨는 16일 둘째 아이를 학교에 바래다주면서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학생들의 긴 줄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벌써 등교 시간이 지났는데 학교 밖에서 기다리는 아이들이 안쓰럽기 그지 없었다.


A씨는 “최근 코로나 감염 학생이 발생하자 검역을 더 철저히 하는 것 같다”며 “등교 전 온라인으로 사전 건강 확인서를 작성해 제출 하는데도 학생증을 일일이 재확인한다”며 “교내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턱스크를 그대로 방치하는 교사들도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 샌버나디노 학군 유치원에 입학한 5세 남아를 둔 학부모 B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최근 델타 변이 어린이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다가 캠퍼스 내 감염된 학생이 발생됐기 때문이다. 해당 학교에서 발송한 교장의 공식 레터에 따르면, 확진 학생은 회복될 때까지 집에서 격리 조치하게 되며, 학생과 접촉한 모든 개인은 통보를 받고 보건 당국의 지침에 따라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게 한다.


친숙한 노란색 스쿨버스, 아이들과 부모의 뭉클한 포옹, 친구들과의 행복한 만남. 남가주 최대의 LA통합교육구(LAUSD)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17개월만에 문을 열고 학생들을 맞았다.


하지만 개학과 함께 캠퍼스 곳곳에 감염자가 속출한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학생, 교사, 교직원 할 것 없이 확진 판정 소식이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학교에서는 확진자가 10명 이상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 학교에서 벌써 세번째 이메일을 받았다. 모두 코로나 양성 환자가 발생했으니 주의를 당부한다는 내용”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심지어 모 학교는 교장이 양성으로 판명됐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등교와 함께 검사 건수가 늘어나며 신규환자도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감염에 대한 걱정이 전부가 아니다. 검사와 방역을 위한 까다로운 절차도 피곤하다. 학생들은 하루 종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해야 하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 페어팩스와 샌피드로, 마샬에 위치한 캠퍼스들은 인도를 따라 대기 줄이 늘어져 일부 학생들이 1교시를 놓치기도 했다.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LAUSD는 매주 1000명의 의료 기술자와 30명의 연구실 직원이 50만 번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데 3억 5000만 달러 비용이 소요된다. 코로나19 검사는 무료이며, 결과는 12시간 이내에 나온다.


우미정 기자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