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기독교 인문학] 혹시 후회 하시나요?(건강한 후회를 위한 4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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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의 기독교 인문학] 혹시 후회 하시나요?(건강한 후회를 위한 4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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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대화 중에 “후회(後悔/Regret)”란 말이 나왔다. 한동안 후회란 단어가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 맘에 후회가 살고 있었다. 그리고 주변의 많은 사람과 후회를 나누고 있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후회를 살폈다. 후회를 묵상했고, 후회에 관한 책들을 찾아보고 검색도 했다.

   후회는 만인의 것이다. 모든 인생은 후회한다. 그러나 노년의 삶에 후회가 많다. 아이들도 후회한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여러 연구는 이르면 만 3, 늦으면 7세경에 후회를 느끼기 시작한다고 한다. 후회는 살아온 날에 대한 뉘우침이다. 살아온 날이 많은 노인이 후회가 많을 수밖에 없다.

   후회하는 감정이 기쁨이나 감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후회하는 감정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후회는 근본적으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니 부정적 감정이다. 그러나 후회는 바른 삶이나 더 옳고 더 나은 선택을 놓친 것을 인정하는 것이니 바른 삶과 선택을 향한 새 출발이다. 그런데 자기개발서나 행복학에서는 후회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이는 후회가 주는 실패감과 불행을 걱정한다.

   다니엘 핑크(Daniel Pink)후회의 힘’(The Power of Regret)이란 책에서 후회의 효용성을 설명한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다. 그는 먼저 가능한 후회하지 말라는 주장과는 달리 후회의 유익을 강조한다. 그는 후회가 자기성찰의 도구가 될 때 후회가 유익하다고 말한다. 또 후회하는 일을 바로잡고, 후회하는 일의 당사자에게 사과하는 것도 후회의 유익을 경험하는 길이라고 한다.

   어떻게 하면 유익한 후회를 할 수 있을까? 건강한 후회가 가진 여러 얼굴들을 거칠게 정리한다. 건강한 후회가 되려면 첫째, 교정적인(Corrective) 후회이어야 한다. 건강한 후회는 변화를 낳는다. 변화되지 않으면 후회는 유익이 없다. 변화 없는 후회는 더 큰 후회를 낳는다. 후회는 변화를 낳아야 한다.

   둘째는 건설적인(Constructive) 후회이어야 한다. 과거의 실수와 허물에 너무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하다가 몸과 맘을 다치는 것은 안 된다. 후회함으로 삶이 더 건강해지고 맘에 용기가 강화되어야 한다. 후회가 절망이나 낙심으로 발전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삶을 세우는 건설적인 후회가 되어야 한다.

   셋째는 지속적인(Continuative) 후회이어야 한다. 한 순간의 안타까움이나 아쉬움으로 끝나는 후회는 의미가 없다. 이 말은 후회를 계속 품으라는 말이 아니다. 후회가 한 순간의 아쉽고 불편한 감정이나 탄식에 머무는 것으로 만족하면 안 된다. 같은 실수와 후회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속성이 필요하다.

   넷째 회개하는(Confessional) 후회이어야 한다. 진정한 후회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회개하는 후회다. 후회가 회개로 이어지지 않으면 파괴적이고 무익한 후회가 된다. 그리스도인의 건강한 후회는 회개로 이어진다. 회개는 고백, 행동수정 그리고 하나님의 용서로 이어져 과거 사슬에서 해방된다. 후회의 가장 생산적이고 가장 거룩한 결과는 회개다.

   불완전한 인생에 후회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모든 인생은 후회한다. 후회는 건강한 사고와 자성의 산물이다. 후회하지 않는 인생은 위험하다. 후회의 유익을 알고 후회를 활용하면 좋겠다. 건강한 후회 곧 교정적, 건설적, 지속적 그리고 회개의 후회를 통해 후회를 반복하지 않고 남은 인생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살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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