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8개 대학 중 가장 규모가 큰 뉴욕주의 코넬대 캠퍼스./ Cornell University

명문대 입학원서 작성시 피해야 할 실수들

가능하면 해당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는 관심 입증하고

원서 작성 후 제출 버튼 누르기 전에 '프루프리딩' 해야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엘리트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학생들은 치열한 입시경쟁을 치른다. 조금이라도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재능 있고 창의적인 학생 조차도 입시과정에서 흔한 실수를 저지른다. 원서를 넉넉한 시간을 갖고 꼼꼼히 작성해야 한다. 원서를 준비할 때 피해야 할 실수는 어떤 것이 있을까? 크게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관련 없는 과외활동 여러가지 하기 

많은 학생들은 대학이 여러 영역에 걸쳐 다양한 과외활동을 해온 ‘팔방미인형’ 지원자를 원한다고 믿는다. 과외활동에 열정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은 특히 엘리트 대학 입시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양보다는 질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입학 사정관들은 지원자가 수많은 클럽에 피상적으로 참여하는 것보다 몇 가지 활동에 집중하면서 진정으로 헌신하고 리더십을 발휘하길 기대한다. 과외활동을 통해 지원자는 교실 안팎에서 자신이 무엇을 탐구해 왔는지 증명하고, 진심 어린 열정에 대해 흡입력 있는 서사를 드러내야 한다. 

‘내가 진정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무엇인가? 그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어떤 활동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는가? 그 활동들에 오랜 시간 헌신해오면서 어떤 방식으로 리더십을 발휘했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숙고 없이 과외활동의 갯수만 늘리는 것은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성적에만 집중하기 

일부 학생은 명문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완벽한 성적과 시험 점수라고 믿고 과외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물론 뛰어난 학업 성취도는 대학 입시에서 필수적이다. 

그러나 엘리트 대학의 입시에서는 거의 모든 지원자가 우수한 성적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고 봐야 한다. 고등학교 수석 졸업생(발레딕토리안)은 물론 SAT·ACT 만점자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은 신입생을 어떤 기준으로 선발할까? 지역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독특한 관심과 열정을 가진 학생들을 찾는다. 

입학 사정관들은 지원자의 성품과 개성, 그리고 고등학교 전반에 걸쳐 지역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한 경험에 관심이 많다. 그러므로 단순히 완벽한 성적을 갖추는데 그치지 말고 내 원서가 이 같은 요소들을 증명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매력 없는 에세이 쓰기 

대학의 입학 사정관들은 입시철마다 수천 개의 에세이를 읽는다. 

좋은 에세이를 구별해내는데 달인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력이 부족한 에세이는 합격 가능성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 

그럼 어떤 에세이가 경쟁력이 없을까? 

첫째, 진정성이 부족한 에세이다. 지원자가 대체 어떤 사람인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지원자만의 목소리가 없는 에세이다. 

둘째, 왜 이 대학에 지원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에세이다. 

지원자가 대학 생활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해당 대학의 고유한 특성이 어떻게 부합하는지 에세이에서 설명돼야 한다. 또한 합격하면 내가 캠퍼스 커뮤니티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강조하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과 전공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충분히 리서치해야 한다. 

◇대학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지 않는 것 

일부 대학들은 자기 대학에 대해 지원자가 얼마나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심사 과정에서 고려한다. 자기 대학에 정말로 오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선발할 경우 합격생이 실제로 등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학들이 매년 공개하는 커먼 데이터 셋(Common Data Set)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특정 대학이 지원자의 ‘관심 증명’을 어느 정도 고려하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일부 학생들은 대학이 관심 증명을 심사에 반영한다고 밝힌 경우에도 이 부분을 종종 과소평가 한다. 

관심을 입증하는 방법 중 하나는 대학 캠퍼스를 방문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직접 방문하는 것이 어렵다면 지역에서 열리는 대학 설명회 또는 입시 정보를 제공하는 웹 세미나에 참석하라. 또한 대학의 입학처에 연락해서 내가 사는 지역에서 동문과의 접촉이 가능한지 타진하거나, 대학의 소셜 미디어 어카운트를 팔로우하면서 최신 소식을 듣는 것이 좋다. 

◇공 들여 원서를 수정하지 않기 

원서는 지원자가 대학에 자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원서를 가다듬지 않는다. 거듭해서 원서를 검토하지 않는다면 문법이나 철자가 틀리는 작은 실수부터 시작해서 에세이 토픽이 정확히 무엇을 묻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는 중대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커진다. 

원서 제출 버튼을 누르기 전에 원서에 기재한 내용 중 숫자 하나라도 틀린 것이 있는지 다시 확인해야 한다. 

가족이나 믿을 만한 친구에게도 부탁해서 원서를 리뷰하라. 

나를 잘 아는 사람으로부터 원서의 내용에 대해 피드백을 받는다면 원서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원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