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첫 단추를 잘 끼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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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첫 단추를 잘 끼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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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송 

뉴커버넌트 아카데미 교장 


80년대 초, 도요타 회사의 자동차 생산 과정을 살펴보기 위해 일본으로 견학 간 미국 GM 임원진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당시 GM은 명실공히 미국과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거대한 업체였다. 그런데 그들에겐 외부에 알리지 못할 고민거리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모든 부품을 다 조립해 자동차가 완성될 시점, 자동차 몸체와 문(doors) 사이에 간격이 획일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즉, 어떤 경우는 간격이 좁았고, 또 어떤 경우는 간격이 넓었는데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참고로 GM의 해결책은 ‘땜질’이었다. GM은 고무망치를 사용해 문과 자동차 몸체를 두들겨 간격을 고르게했고, 그렇게 하기 위해 다수의 직원을 고용해야만 했다. 즉, 문이 완벽하게 몸체와 들어 맞았는지 확인한 뒤 하자를 발견하면 문 가장자리를 고무망치로 두들겨 어떻게 해서든 문제가 없어 보이게 한 것이다. 1970년대 그리고 80년대에 미제 차를 몰아보았다면 왜 새 차를 구입한 지 1~2년 만에 엔진 소음과 진동이 심해지고, 문을 열고 닫을 때 삐걱거렸는지 좀 이해가 갈 것이다.



그런데 당시 미국으로 수출하던 일본 차, 가격이 훨씬 저렴했던 도요타의 자동차는 이런 문제가 없었다. GM 임원진은 이점이 의아스러웠다. 그래서 그들이 일본 도요타사를 직접 방문해 생산과정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일본에서 자동차 조립 과정을 다 살펴본 후, GM 임원진은 도요타사와 GM의 일관 과정에 별 차이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굳이 차이점을 지적하자면 도요타의 경우 마지막 점검 단계에 고무망치를 든 직원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GM 임원들은, “고무망치로 문과 몸체를 두들겨 매끈하게 만드는 직원이 어디에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임원진의 견학을 인솔했던 도요타사 직원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도요타에는 그런 작업을 맡은 사람이 없다"라고 답했다. 당황한 GM 임원들은 “그럼 생산 과정 중 어느 단계에서 문이 완벽하게 들어맞는지 확인하는가?”라고 물었다. 일본인 가이드는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다음과 같이 답했다. "우리는 자동차를 디자인할 때 반드시 문과 몸체가 들어맞도록 합니다.”  



이 실화를 통해 배울 점이 많다. 우선 한국 속담같이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점이다. 셔츠 단추를 잘못 끼워본 적이 있으리라 믿는다. 처음부터 어긋난 구멍에 단추를 끼우다 보면 결국 모든 게 틀어져 모든 단추를 풀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원리는 옷뿐만 아니라 어떤 일이나 프로젝트, 즉 프로세스와 과정이 필요한 모든 상황에 적용된다. 처음부터 제대로, 똑바로, 잘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교육의 경우 더욱 그렇다. 교육은 프로세스와 과정을 요구하는 긴 프로젝트다. 또, 다른 일과 비교해 중대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교육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중대한 임무의 책임은 당연히 부모에게 있다. 특히 요즘같이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로 포장해 LGBTQ+ 및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이론을 주입하는 교육이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이를 둔 부모는 깊이 생각하고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회적 문제나 흐름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고 싶다면 당연히 학교에서 자녀가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하며, 만약 부모가 용납할 수 없는 내용들을 발견하면 학교에 항의할 권리가 있음을 잊지 말자. 그리고, 좀 더 부모의 세계관과 신앙관에 일치하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음도 기억하자.



리더십 전문가 스티븐 커비는 “어떤 일을 시작하든지 꼭 결과를 염두하고 시작하라”고 했다. 자식교육의 목적은 무엇인가? 어떤 결과를 원하는가? 어떤 정서적 및 신앙적 유산을 남기고 싶은가? 이제 새 학기와 새 학년을 시작하는 이 시점, 자녀를 키우는 모든 부모는 이와 같은 근본적 질문에 명확한 답이 있어야 한다. 그저 “잘 되겠지. 큰 문제 없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하다 큰코다칠 수 있다. 그러니 지금 교육의 목적, 부모가 원하는 성과와 결과, 교육 과정과 내용에 대한 만족도를 따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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