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미션 지급방식 변경… '협상전쟁'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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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미션 지급방식 변경… '협상전쟁'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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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홈바이어와 바이어 에이전트가 작성해야 하는 가주 BRBC 양식 최종버전. /레드포인트 부동산 


LA지역에선 오는 13일부터 시행

가장 큰 수혜자는 '바이어 에이전트'

셀러는 '협상 이중고' 겪을 전망

부동산 협회, 곧 Q&A 배포 계획


오는 13일(LA지역), 늦어도 17일(전국)부터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커미션을 지급받는 방식이 확 바뀐다. 

이로 인해 업계 관계자 및 일반 바이어·셀러들이 적잖은 혼란을 겪을 것이 확실시된다.


주류언론 및 한인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바뀌는 것은 두 가지다. 

앞으로 MLS(Multiple Listing)를 통해 바이어 에이전트의 커미션이 얼마인지 공개할 수 없으며, 바이어는 집을 보기 전 에이전트와 BRBC(Buyer Representation and Broker Compensation) 양식을 작성해 서명해야 한다.


또한 셀러는 바이어 에이전트 커미션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새로운 커미션 지급방식 시행으로 모든게 ‘협상(negotiation)’에 따라 결정될 판이다. 셀러-리스팅 에이전트, 바이어-바이어 에이전트, 바이어 에이전트-셀러 간 서로 이익을 보기 위해 협상전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그룹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바이어 에이전트->리스팅 에이전트->바이어->셀러 순이다.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그룹은 바이어 에이전트,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그룹은 셀러라는 얘기다. 


얼핏 보기엔 셀러가 리스팅 에이전트 커미션만 주기로 결정하면 ‘만사형통’인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BRBC에 바이어 에이전트가 바이어로부터 어떤 형태로든 커미션을 받거나 셀러에게 커미션을 요청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바이어 에이전트는 좋은 오퍼를 미끼로 셀러에게 일정 퍼센티지의 커미션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셀러는 리스팅 에이전트, 바이어 에이전트와 연달아 커미션 협상을 벌여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바이어 에이전트가 셀러로부터 퇴짜를 맞으면 바이어에게 커미션을 받아야 하는데 이마저도 받지 못하면 ‘낙동갈 오리알’ 신세가 된다. 이 경우 바이어 에이전트는 고객을 잃게 되며, 바이어는 에이전트 없이 혼자 집을 보러 다니거나 주택 구입을 포기해야 한다. 


대부분 주류언론은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이 이익을 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제이 장 레드포인트 부동산 브로커는 “바이어와 셀러 모두에게 이득될 건 없다고 본다”며 “상황에 따라 셀러·바이어 모두 주머니에서 더 많은 돈이 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나단 박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 이사장은 “이미 고정수수료(flat-fee) 형식으로 커미션을 후려치는 바이어 에이전트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당분간 혼란스런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일각에선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셀러가 양쪽 에이전트 커미션을 지불하고 끝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당분간 새 방식에 적응하느라 혼란스런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인부동산협회는 커미션 지급방식 변경과 관련된 내용을 일문일답(Q&A) 식으로 정리해 곧 커뮤니티에 배포할 계획이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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