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메이트 모두 공격형… 극과극 치닫는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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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메이트 모두 공격형… 극과극 치닫는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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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공화 대선 대진표 확정   

부통령 후보 중서부·군 출신 공통

월즈 ‘낙태권 보장’ 등 강경진보에

밴스는 ‘이민자 추방’  ‘매가’ 선봉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논란으로 지난달 급히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대통령 후보를 바꾼 민주당이 지난 6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확정하면서 오는 11월 5일 치러질 대선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앞서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의 선거 구호)의 골수 신봉자인 J.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에 지명한 데 이어, 해리스는 자신보다 강경한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월즈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 


이번 대선 대진표의 특징은 양측 후보 넷 중 누구도 중도파가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1기 대선 때 자신의 극단성을 희석해야 유리하다는 공화당 인사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정계에서 뼈가 굵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방어형 러닝메이트’로 중용했던 것과 대조된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은 미국이라는 국가 정체성을 둔 충돌이라 여겨질 정도로, 완전히 다른 성향과 가치관을 가진 극과 극 후보의 대결로 치러지게 될 전망이다.



월즈와 밴스는 이른바 ‘흙수저’출신 백인 남성에 군(軍)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런 특징을 제외하면 상반된 삶을 살았고 이념 또한 좌우(左右) 양 극단에 서 있다. 검사 출신 인도계 흑인 여성 해리스와 부동산사업가 출신 백인 남성 트럼프의 간극만큼, 부통령 후보들도 차이가 뚜렷하다.

 

월즈는 중서부 ‘브레드 배스킷(빵바구니·곡창지대)’의 대표 지역이자 공화당 친화적인 네브래스카 출신이다. 2006년 미네소타주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해 내리 6선(選)을 했고 2018년에 이어 2022년 미네소타 주지사에 재선됐다. 월즈는 하원재직 당시엔 온건 성향으로 분류됐지만 2019년 첫 주지사 임기를 시작한 이후 민주당 내에서도 강성 성향으로 선회했다. 


이후 기후 변화, 경제 정책, 무상급식 등 전방위 이슈에서 선명한 진보 노선을 드러내 왔다고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월즈를 ‘진보 전사’로 부각되게 한 대표적 이슈는 낙태권이다. 그는 미네소타 주지사로서, 보수 성향 대법원이 2022년 연방 차원의 낙태권 보장을 폐지하고 각 주에 결정권을 넘긴 후 가장 먼저 주 차원의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다’는 법을 주도적으로 도입했다.


 

대표적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인 오하이오 출신으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난달 확정된 밴스 또한 트럼프의 ‘미국만 우선한다’는 노선을 강화시킨다고 평가된다. ‘MAGA의 후계자’로 러시아 침공에 2년 넘게 맞서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고, 불법 이민자를 대규모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강경 트럼프 지지자들의 주장은 보수 유권자조차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극단적 지지자들의 음모론에 가깝지만, 밴스는 이에도 동조해 왔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김은중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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