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5일] 서비스업 선방에도 무차별 투매


홈 > 로컬뉴스 > 로컬뉴스
로컬뉴스

[뉴욕증시 5일] 서비스업 선방에도 무차별 투매

웹마스터

5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급락하는 주가지수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AP 


애플 4.8%↓·엔비디아 6.3%↓


5일 뉴욕증시는 경기침체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확산, 한국·일본·대만 증시를 역대 최대 폭으로 끌어내린 가운데 3대 지수 모두 기록적 급락세로 마감했다.


비제조업 분야 경제활동 규모를 측정한 신규 지표가 경기 확장세를 가리켜 불길 확산은 막았으나 무차별적 투매 폭풍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우지수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1000포인트 이상 곤두박질쳤다. 장중에 낙폭을 다소 좁히는 듯했으나 결국 2022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달 16일 기록한 역대 최고 기록(5669.67포인트)에서 8.53% 밀리며 23개월만에 최악의 날을 보냈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500대 기업 가운데 이날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단 22개에 불과했다.


지난주초,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과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 무드를 다시 타는 듯했던 시장은 제조업 업황 악화·노동시장 급속 냉각을 시사하는 경제지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 여파로 일본 증시 닛케이지수가 1987년 블랙먼데이(14.9%↓) 이후 최대 폭(12.4%↓)으로 하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된 것이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고 글로벌 증시 폭락에 기름을 부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미국 국채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국채 가격이 급등, 이날 오전 벤치마크 10년물 채권 수익률은 52주 최저 수준인 3.66%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비제조업 지표가 최후 방어선을 지켰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ISM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직전월(48.8) 보다 2.6포인트 오른 51.4를 기록하며 업황 확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경기침체 공포에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견인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상반기 기술주 랠리를 이끈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6.36% 더 떨어진 100.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한달새 20.17% 하락했다. 지난 6월 20일에 기록한 최고가 140.76달러에서 28.63%나 급락한 수치다.


애플은 투자계 큰손 워런 버핏이 지난 상반기 동안 애플 지분의 절반 가량을 처분했다는 소식이 더해져 주가가 4.82% 밀렸다.


그외 마이크로소프트 3.27%, 알파벳(구글 모기업) 4.45%, 테슬라 4.23%, 아마존 4.10%, 메타(페이스북 모기업) 2.54% 각각 떨어졌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넘은 기업은 애플뿐, 마이크로소프트는 2조9000억달러 대, 엔비디아는 2조4000억달러 대로 줄어들었다.


전통의 반도체 기업 인텔은 지난 2일 기대에 못미친 실적과 함께 대량 감원 소식을 내놓아 주가가 50년래 최고 폭인 26.06% 급락한데 이어 이날도 6.38% 미끄러졌다.


브로드컴(1.21%↓) 수퍼마이크로컴퓨터(2.53%↓) TSMC(1.27%↓) 마이크론 테크놀로지(2.46%↓) 등 신흥 반도체 기업 대부분이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실리콘밸리 1세대 주요기업 AMD는 1.75% 올라 눈길을 끌었다.


김문호 기자 la@chosundaily.com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