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세울 곳 없는 타운..'대각선 주차' 부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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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세울 곳 없는 타운..'대각선 주차' 부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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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가 더 많은 거리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대각선 주차를 늘리고 있다. 최근 대각선 주차로 바뀐 윌셔와 세라노 길 코너. /이해광 기자 

 

 

LA 곳곳 '평행주차'서 변경

주차공간 3배 늘어나 '숨통'

차선 줄며 교통체증 우려도



‘거리에 한 대라도 더…;

 

LA의 주차난이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인타운을 비롯한 거리 곳곳의 주차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더 많은 거리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전통적인 ‘평행주차(parallel parking)’에서 ‘대각선 주차(diagonal parking)’ 방식으로 바뀌는 거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타운의 경우도 최근 몇 년 사이 아파트와 오피스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대각선 주차’ 거리가 부쩍 늘었다. 최근에는 한인타운의 중심인 윌셔가의 남쪽 세라노 길이 대각선 주차를 위한 노상 공사를 완료했다. '파킹 스페이스'는 이전의 10여대에서 30여대로 대폭 늘었다.    

LA시 교통국측은 “대각선 주차형태로 변경하면 주차 공간 확충은 물론 이중 주차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이 구간은 거리 주차 공간이 부족해 만성적인 이중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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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가 ‘대각선 거리 주차’를 확대하는 이유는 차량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주차난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차선책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대각선 주차는 인도와 나란한 방향으로 세우는 평행주차에 비해 3배나 많은 차량을 세울 수 있다.   

 

대각선 주차 공간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한인 등 한인타운 주민들은 대체적으로 반기는 입장이다. 윌셔가 학원에 자녀를 보낸다는 한 학부모는 “아이를 픽업하려고 하면 늘 자리가 없어, 더블 파킹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주차 공간이 몇 배로 늘었다니, 어느 정도 숨통은 트일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대각선 주차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평행주차 공간은 거리에서 약 6.5~7.5피트만 차지하지만 대각선 주차공간은 이보다 3배나 많은 20-24피트가 필요하다. 결국 한 개의 차선이 송두리째 사라지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트래픽이 많은 도로에서는 교통흐름이 방해 받고 충돌사고의 위험도 커진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 

 

윌셔가의 세라노길도 대각선 주차로 바뀌자마자 다소 혼잡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남행 편도 차선이 하나로 줄며 러시아워에는 차량이 뒤엉키게 되면서 운전자들 사이에는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인타운 3~6가 사이 라파예트파크 플레이스길도 상황은 마찬가지. 대각선 주차로 편도가 한 차선에 불과해 넘쳐 나는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 거의 매일 교통 체증 몸살을 앓고 있다.   

 

또 대각선 주차 공간을 만든다는 명목 아래 사우스LA 등 일부 지역에서는 자전거 전용 도로가 사라지고 있어 친환경 교통정책에 배치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LA 크렌셔 길과 48가 등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대각선 주차 공간에 자리를 내줬다.  

  

관계자들은 “대각선 주차의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차 공간 확대에 있어서는 가장 좋은 차선책”이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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