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총영사, 추가 폭로 이어지며 여론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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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애틀> 두 총영사, 추가 폭로 이어지며 여론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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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원직 시애틀 총영사         연합뉴스



권, 출장 동행 여직원에 “설렌다” 

외교부 인사처에 징계 의결 요구

JTBC 제보 녹취 내용 추가 공개

박, 부인이 요리사에 부적절 언사

 


박경재 LA총영사에 대해 외교부가 닷새에 걸쳐 현장 감사를 마쳤다는 보도 이후 총영사와 부인 조모 씨의 부적절한 처신과 발언 등에 대한 추가적인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권원직 시애틀 총영사도 공관 직원에 대한 성희롱 발언으로 비슷한 시기에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미주 지역 고위 공직자의 기강 해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본지 8월10일·11일 A1면 보도>


‘오마이뉴스’는 현지 한인의 제보를 바탕으로 권 총영사가 지난 5월 말 출장 중 워싱턴주 밴쿠버와 오리건주 윌슨빌에서 공식 행사를 전후해 업무시간 중 골프를 쳤다고 보도했다. 제보자는 “비용은 현지 한인회측이 부담했다. 권 총영사가 요구해서 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한인회는 현지 미디어 시애틀N에 “당일 그린피가 35달러였는데, 총영사가 50달러를 지불했다”라고 부인했다.


이와는 별도로 외교부 감사관실은 권 총영사가 부하직원에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인사혁신처에 징계 의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권 총영사가 동행한 여직원에게 “같이 출장가게 돼 설렌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공무원 징계령에 따르면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는 고위 공무원의 징계 사건을 접수한 뒤 60일 이내에 의결해야 한다.


또 박경재 총영사에 대한 외교부 감찰 사실을 보도한 JTBC는 뉴스의 뒷이야기를 다루는 ‘취재썰’이라는 코너를 통해 LA총영사관 관저 요리사가 지속적인 인격모독과 폭언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추가로 폭로했다.


JTBC는 녹취록을 근거로 박 총영사의 부인 조모 씨가 요리사 A씨를 향해 반말로 일관하며 “엿 먹으라는 거야 뭐야?” “대단한 성격이야, 대단해” “그런 생각도 안 돌아가냐? 기본이 없어” 등 모욕을 느낄만한 발언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조모 씨가 A씨에게 “계약 기간이 1년이니 쫓아낼 수 없어. 개인 레스토랑 같으면 사장이 쫓아내지 않겠어? 기분이 나쁘면?” 같은 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보에는 업무상 부당한 지시에 시달렸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 총영사의 지인인 한인단체 인사의 개인 만찬에 출장 요리를 다녀오라며 “주말에 일하고 용돈을 받는 개념으로 갔다 와라” “평일에는 휴가를 내고 다녀오면 되지 않겠느냐”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요리사 A씨의 모습을 지켜본 다른 행정직원 B씨는 JTBC에 “다른 영사들은 평가를 매우 좋게 했던 친구였다. 요리도 잘 하고 1년에 100회가 넘는 행사를 실수 없이 잘 이끌었다”며 “A씨는 1년 동안 성실히 일하며 징계위에 회부되는 등 문제를 일으킨 경우도 없었다. 하지만 사모가 개인적인 악감정을 가지고 폭언하고, 공적으로 일하는 공간에서 본인의 감정에 따라 일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조모 씨는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자 다른 실무 직원에게 A씨의 사직서를 받아오라고 압박했고, 여기에 부담을 느낀 A씨가 퇴사하게 됐다는 게 제보 내용이다. 결국 조모 씨와 요리사 A씨의 관계를 지켜본 주변에서 외교부에 감찰을 요청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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